[학업성취도 평가결과 첫 공개] 강남 뺀 서울 전국꼴찌 … 수도권도 바닥 '충격'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서울 강남과 부산 제주 등이 학력이 높은 반면 성북 등 서울 강북지역과 전남 곡성,무주,경남 지역 등은 학력이 타 지역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중3과 고1학생의 10%가 기초학력 미달(100점 만점 기준 20점 미만)이다. 경제력에 따른 학력차이가 두드러졌지만 학교장과 교사의 열의,학교의 학습환경 등도 아이들의 성취도 수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강남 · 북 간 격차 커

서울은 교육특구 '트라이앵글'로 꼽히는 강남(강남 · 서초구) 강서(양천 · 강서구) 북부(노원 · 도봉구)의 성적이 좋은 반면 성북(강북 · 성북구) 동부(동대문 · 중랑) 남부(영등포 · 구로 · 금천구)는 학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은 초등 6학년생과 중 3학년생의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과목 모두에서 보통이상(100점 만점 기준 50점 이상) 학생이 가장 많고 기초미달은 가장 적었다. 초6의 경우 강남은 영어 과목에서 보통이상이 95.1%로 1위였고,강서(87.4%) 북부(87.1%) 등의 순이었다. 동부(77.0%)는 강남과 20% 이상 격차를 보이며 꼴찌를 기록했다. 기초미달도 강남은 0.8%로 동부(4.6%)의 6분의 1 수준이었다.

중3도 강남은 영어 보통이상이 84.6%로 꼴찌인 성북(53.5%)과는 30%포인트 넘게 차이가 났고 기초미달도 강남은 3.6%,남부는 11.2%를 보였다.

경기도에서는 초6의 경우 분당이 포함된 성남이 국어 보통이상 학력이 88%를 넘었고,안양 용인 등 고층아파트 밀집지역이 학력이 높았다. 반면 양평 여주 여천 등은 보통이상 학력은 국 · 영 · 수 모두 70%에도 못 미치고 기초미달이 최대 6%대를 보이기도 했다. 중3도 성남 안양 용인 등의 국 · 영 · 수 보통이상 비율이 57% 이상이고 기초미달은 10% 미만인 반면 안성 연천 포천 등은 수학의 기초미달 비율이 20%대에 달하는 등 상대적으로 학력이 낮았다.

◆서울 충남 경남 등 성적 바닥권

16개 시 · 도교육청 단위까지만 공개된 고1 성적의 경우 서울 경기 경남 등이 학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는 기초미달의 경우 충남(10.1%)이 가장 많고 경남(9.4%) 경기(7.9%) 등에 이어 서울(7.4%)이 네 번째로 많았으며 제주는 기초미달(2.4%)이 가장 적으면서 보통이상(80.0%)이 가장 많아 눈에 띄었다.

초6과 중3도 시 · 도교육청 수준에서는 서울과 수도권이 성적이 저조했다. 서울은 초6 사회와 과학 등 2과목, 중3 국어 사회 과학 등 3과목의 기초미달 비율이 전국 꼴지였다. 경기도 역시 기초미달 비율이 전국 바닥권이었다. 초6 기초미달 학생 비율이 영어 과목에서는 충북 · 충남 · 경남이 3.9%로 가장 높았고 수학은 경남,국어는 충북 · 경남,사회는 서울,과학은 서울 · 경남이 각각 1위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반면 부산은 영어는 미달학생 비율이 1.4%로 가장 낮았고,보통 이상은 86.5%로 가장 높았다.

중3 학생은 영어는 전북(9.1%)이 기초미달이 가장 많았으며 서울(7.9%)도 세 번째로 많았고 울산(3.7%)이 가장 적었으며 수학은 기초미달의 경우 전남(14.7%)이 가장 많았다.

◆학교 · 교사의 열의가 성적 갈라

같은 지역 내에서 학교별 차이도 났다. 서울 강남교육청 관내 A중학교는 국어 수학 영어의 기초 미달학생 비율이 각각 0.7%,0.7%,0.4%로 미미했지만 C중학교는 35.4%,29.5%,24.8%로 높았다. 강북교육청 관내에서도 D중학교는 국어 수학 영어의 기초 미달학생 비율이 5.0%,5.0%,1.7%에 불과했으나 F중학교는 32.9%,42.5%,19.2%에 달했다. 부산 A구의 A초등학교는 국어 수학 영어의 기초 미달학생 비율이 0.8%,0.4%,0.4%였으나 C초등학교는 각각 8.8%,8.8%,5.3%로 큰 차이가 났다.

교과부는 교육과정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운영이 학업성취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같은 서울 강남이라도 임대아파트나 중소형 주택이 밀집한 동네도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부모 경제력의 차이가 이 같은 학력차를 낳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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