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또다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며 2.00%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2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00%로 0.50%p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월에 이어 한 달만에 사상 최저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금통위는 총액한도대출 금리도 1.25%로, 0.25%p 인하했다.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50%p 내린 것은 최근 경기 하강속도가 빨라지면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금리 인하폭이 당초 예상됐던 0.25%p에서 0.50%p로 확대된 것은 경기가 예측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추락하고 있는데다 기업들이 자금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정례회의에서 당시 연 5.25%였던 기준금리를 0.25%p 내린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0월 긴급회의에서 0.75%p, 11월 0.25%p, 12월 0.10%p, 올해 1월 0.50%p 등을 내렸다. 2월 금통위의 금리인하로 총 3.25%p에 달하는 금리를 내렸다.

그러나 지금까지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때문에 정부의 정책 금리카드가 소진되고 있다는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은이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고 통화정책이 투자·소비, 시중금리 등에 전혀 영향을 못주는 유동성 함정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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