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서대문 일대에서는 그동안 아현,가재울 등 뉴타운 지구를 비롯해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하게 추진돼 왔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시가 한강변 초고층 통합 개발 방침을 발표하면서 대상지로 선정된 합정지구(전략정비구역)와 망원지구(유도정비구역)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어났다.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지난 10일 한경부동산포럼에 참석,"아현뉴타운,상암DMC,합정 균형발전촉진지구 등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이 일대 주거 및 업무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마포를 서울 서북부 중심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각종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구청장은 먼저 "상암DMC의 경우 첨단 미디어산업 단지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며 "최근 만난 한 고위 관료는 자신이 속한 기관을 이곳으로 이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상암DMC는 현재 총 48필지(32만9338㎡) 가운데 지금까지 한국경제TV,KBS,MBC,LG CNS,누리꿈스퀘어 등 각종 미디어 기업에 33필지가 공급됐으며 나머지 외국인학교,랜드마크부지 등 용도로 쓰일 15필지만이 미계약 상태로 남아 있다.

신 구청장은 또 "랜드마크 빌딩(640m,133층)의 경우 우선협상대상자인 대우건설 컨소시엄 측이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경기가 회복되면 바로 사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6월 1단계 구간(성산~문산)이 개통되는 경의선 복선 전철도 지하화 구간(성산~용산) 착공과 함께 지상부문에는 공원을 조성한다.

신 구청장은 "2012년까지 지하화될 경의선 성산~용산 구간의 지상부에 '서울 그린길'을 만들 계획"이라며 "당장 올해부터 설계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그린길'은 도화동~수색교 간 7.5㎞ 구간에 폭 12~56m 규모의 녹지대(면적 28만3000㎡)로 조성된다.

마포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당인리발전소(54만㎡) 이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신 구청장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공개적으로 당인리발전소 이전을 약속한 데 이어 서울시에서도 이와 연계한 합정지구 개발 방침을 최근 발표했다"며 "발전소가 이전한 자리에는 2011년까지 홍대거리 젊음의 문화 컨셉트에 어울리는 문화창작발전소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당인리발전소 이전과 더불어 대흥로에서 발전소에 이르는 합정지구 내 일반 주택지에는 12~40%의 기부채납을 받아 초고층 아파트 공원 등이 조성된다. 발전소 앞 강변북로는 지하화돼 한강변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아현2동 · 염리동 · 공덕2동 · 대흥동 일대 108만8000㎡ 규모인 아현뉴타운(총 8개 재개발구역)도 사업이 착착 진행 중이다. 가장 먼저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오는 6월께 아현뉴타운 3구역에서 3063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일반분양 분은 413가구(79~317㎡)다. 마포구 측은 2013년까지 이 일대 재정비 사업이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