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초ㆍ중ㆍ고 '영어수업' 영어로

앞으로 서울지역 중.고교생의 영어 성적을 평가할 때 말하기.쓰기를 중시하는 등 영어 교육의 틀이 획기적으로 바뀌게 된다.

또 오는 2010년 초ㆍ중학교를 시작으로 2012년 고교까지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가 완료되고, 동시에 영어 수업은 영어로 이뤄지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1일 학생들의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고 영어 교사들의 수업 역량을 키우기 위한 `서울 영어공교육 강화 방안'(SMILE Project)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올해부터 중학생과 고1 학생은 평소 수업시간에 이뤄지는 수행 평가 때 듣기ㆍ말하기ㆍ쓰기 능력을 측정받게 된다.

이 결과는 영어 성적에 50% 이상 반영되고, 특히 말하기 측정 결과의 반영 비율은 최소 10%가 돼야 한다.

이와 함께 듣기ㆍ말하기 위주의 수업을 위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최소 일주일에 한차례 이상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이미 의사소통 중심의 수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중ㆍ고교에서는 수능 시험에 대비해 읽기ㆍ듣기 위주의 수업이 대부분이다.

시교육청은 수준별 이동수업도 연차적으로 확대해 2011년부터 모든 학년이 상중하 3수준 또는 4수준의 수준별 수업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선 2010년까지 모든 초중고교에 영어전용교실을 설치해 영어 친화적 환경을 구축키로 했다.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도 기존 계획에 따라 초.중학교에서는 2010년까지, 고교에서는 2012년까지 마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고교까지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가 완료되는 2012년부터 영어수업의 경우 영어로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2년까지 영어교사 2천500명을 3~6개월간 국내외에서 연수를 받도록 하는 등 각종 연수를 통해 교사들의 영어능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문법을 영어로 설명할 경우 오히려 학생들의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영어수업을 100% 영어로만 진행하는 것은 아니며 우리 말을 함께 사용하는 `이중언어' 수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는 담임교사가 아닌 영어 교과 전담교사가 영어지도를 맡고 교원 자격증을 가진 영어 능통자를 계약직 영어회화 전문강사로 채용해 방과후학교 영어수업 등에 활용키로 했다.

그러나 영어의 말하기.쓰기 영역은 평가의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평가 비율을 확대하기 전에 평가 도구부터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특히 고교의 경우 읽기, 듣기 중심의 수능 체제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의사소통 중심의 수업과 평가가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