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싸움만 하는 것은 아니에요"

연말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격돌로 시끄러운 국회에서 웃음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렸다.

국회유머포럼이 29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개최한 `웃음이 나라를 살린다' 토론회에는 한나라당 공성진, 박순자, 이상득, 이경재, 유정현, 고승덕 의원, 자유선진당 변웅전 의원 등 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관객인 동국대 부속여고 등 중.고교생 및 시민 300여명 앞에서 미리 준비한 `몸개그'까지 동원한 유머를 선보였다.

포럼 대표인 공성진 의원은 "국회의원들이 싸우기도 하지만 나라를 항상 생각하기도 한다.

나같은 국회의원도 많다"고 말한 뒤 태극기가 내피에 그려진 양복을 관중석에 보여줘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재 의원은 "요즘 국회의원들이 `썩었다', `더럽다', `깡패같다' 등 별 얘기를 듣고 있어 부끄럽다"면서 "이제 국민들을 어둡고 추운데서 웃기는 국회의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변웅전 의원은 "고스톱을 칠때 싱글벙글 웃으면서 치는 사람 앞에는 늘 돈이 쌓여있다"며 "아무리 쓰레기가 많이 쌓이는 국회에서도 샘물이 솟아오르는 유머포럼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부탁했다.

고승덕 의원은 "국회가 굉장히 어수선하지만 서로 상대방 입장에서 남을 바라보면 조금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역지사지'의 자세를 강조했다.

이상득 의원은 "제가 그동안 재선 이상 국회의원이 없었던 포항에서 6선을 하고 있는 것은 유머를 많이 했기 때문"이라며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이 출세한다"고 주장했다.

토론 패널로 참석한 동아방송대 김재화 교수는 "어려움을 헤쳐나가도록 하는게 바로 유머"라면서 "국회의원들이 잘 웃기는 줄 알았는데 `K-1(격투기 종목)'을 훨씬 잘하더라"면서 최근 국회의 폭력사태를 꼬집었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