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17동 등 시설물 피해

22일 강원 영동지역에 최고 1m가 넘는 폭설이 내리면서 산간 도로의 교통망이 오전 한때 마비되는 사태가 빚어졌고 270여곳의 학교가 긴급 휴업에 돌입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른 아침 상당수의 시민들은 폭설로 인해 차량을 두고 걸어서 출근했으며 일부 산간 주민들은 폭설로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돼 한때 발길이 묶이는 불편을 겪었다.

◇폭설피해

강원도 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폭설로 인한 시설물 피해는 4개 시.군에서 비닐하우스 17동, 인삼재배시설 1곳 등이 무너져 1억8천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나 각 시.군별로 피해 조사가 본격화되면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폭설로 임시 휴업에 돌입한 학교도 속출했다.

이날 현재 폭설로 휴업을 결정한 곳은 강릉, 속초, 양양, 동해, 삼척, 인제, 고성 등 7개 시.군에서 162개 초.중.고(특수학교 2곳 포함)와 113개 병설유치원 등 모두 275곳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교통통제

폭설로 도내 주요 산간 도로 5곳이 한때 통제되는 등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지난 21일부터 1m가 넘는 눈이 쌓인 미시령 동서관통 도로와 고성~인제 진부령 구간은 이틀째 부분통제되다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차량 통행이 전면 재개됐다.

그러나 한계령 구간은 월동장구를 장착하는 않은 차량은 통행이 제한되는 등 부분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설악산과 오대산 국립공원은 지난 21일 밤부터 이틀째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또 22일 오전께 강릉시 주문진항에 정박한 어선 3척이 폭설의 무게와 강풍을 견디지 못해 계류 줄이 끊어지면서 표류하다 좌초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또 6개 시.군 산간마을 28개 노선의 시내버스 운행이 폭설로 오전 한때 운행이 중단됐으나 오후 들어 제설작업이 진행되면서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마을 1개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은 운행이 재개됐다.

◇빗나간 예보

이번 눈은 22일 오전 2~7시 사이에 시간당 10㎝ 안팎의 폭설이 내렸지만 기상청은 21일 오후 11시까지도 폭설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

이는 동해 상에서 태백산맥(백두대간)으로 불어오는 북동풍의 강도를 미처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의 해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해 상에서 따뜻한 습기를 머금은 북동풍이 강하게 불수록 구름이나 눈의 양이 많아진다"며 "눈이나 비의 예측량은 백두대간의 지형적 특성상 북동풍의 강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데 예보 당시에는 이를 예측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눈폭탄'을 맞은 폭설 피해 주민들은 간밤에 무너진 비닐하우스를 넋을 잃고 바라본 채 또 한 번 눈물을 삼켰다.

강원도와 도로관리 당국은 각 고속도로와 국도 등 64개 노선에 1천800여명의 인력과 600여대의 장비를 투입해 제설작업을 벌였다.

한편 도내 각 시.군에 발효된 대설특보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으며 오후 3시 현재 누적 적설량은 미시령 105㎝, 한계령 84㎝, 진부령 70㎝, 속초 62.6㎝, 고성 60㎝, 북강릉 51㎝, 동해 23.1㎝, 대관령 30㎝ 등이다.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이재현 기자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