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천호역 사거리 일대가 서울 동부권의 유통ㆍ상업ㆍ업무 복합도시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강동구 천호동 453 일대와 성내동 12의 3 일대 27만7100㎡ 규모의 '천호ㆍ성내 재정비촉진지구(옛 균형발전촉진지구)'의 기본계획을 확정했다고 22일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이곳은 상업지역이나 역세권 등을 개발해 도심 또는 부도심 기능을 회복시키는 '중심지형 재정비촉진지구'로 개발된다. 주택을 주로 짓는 '주거지형 뉴타운'과는 다른 개발형태다.

서울시는 이 일대 38개 구역을 촉진구역(5개) 존치정비구역(12개) 존치관리구역(21개) 등으로 나눠 내년부터 천호동 3곳(천호1~3구역) 성내동 2곳(성내 1~2구역) 등 5개 구역에 대한 사업에 우선 착수할 계획이다.

사업 방식은 도시환경정비사업(옛 도심재개발 사업)으로 진행된다. 준공시점은 2015년으로 잡았다. 존치정비구역은 나중에 노후 요건 등이 충족될 경우 촉진구역으로 전환돼 사업이 추진된다. 존치관리구역은 필지별로 소규모 개발이 이뤄진다.

특히 천호동 454의 1 일대(현재 이마트와 현대백화점 사이)엔 이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최고 160m(40층) 높이의 고층 빌딩이 신축된다. 이마트가 입점한 건물 역시 철거돼 새로운 오피스 빌딩이 건립된다. 서울시는 이 일대를 유통ㆍ물류 중심의 상업 전문 메카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천호대로와 접해 있는 로데오거리 우측에도 업무용 빌딩과 호텔 등이 들어선다.

주택의 경우 존치관리구역 내 1088가구를 포함해 일반분양 2378가구,임대주택 112가구 등 총 3578가구가 지구 안에 들어선다.

기존 로데오거리는 젊은이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상업시설과 야외 문화시설이 집중 배치될 예정이며 젊음의 거리에는 전시 공간 등이 들어선다. 성내동 쪽은 디지털 콘텐츠 육성지구로 개발하면서 주상복합 빌딩도 함께 건립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천호동과 성내동 지하주차장 일부를 스트리트몰 및 개방형 지하공간(선큰광장)으로 조성해 천호동과 성내동 상권을 하나로 연결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천호역에서 로데오거리까지 160m 구간이 지하로 연결돼 인구 유입 효과가 클 전망이다. 지구 안에는 또 12개의 소공원이 조성돼 한강~재정비촉진지구~일자산 녹지축을 연결하는 '그린웨이'를 만들기로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