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노후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약 30%는 별다른 대책 없이 은퇴 후에도 생활비를 벌어서 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이 회사 부설 라이프케어연구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25-59세 남녀 5천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은퇴 후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법에 대해 29%가 새로운 근로소득이라고 답했고 이어 연금상품(20%), 이자.배당소득(14%), 국민연금(10%), 부동산 임대소득(9%) 등의 답변이 나왔다.

연구소는 "그러나 지난 3분기 가계수지동향에서 세대주가 60세 이상인 노인부부의 근로소득이 38만1천원에 불과했던 현실을 감안하면 은퇴 후 새로운 일을 찾아 생활비를 충당한다는 생각은 불안한 노후생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연금상품에 가입한 경우는 43% 뿐이고 그나마 월 가구 수입이 세후 6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과 전문직은 각각 57%, 49%에 달했지만 1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은 15%에 그쳐 생활에 시달리느라 상대적으로 준비에 소홀했다.

은퇴 예상 시기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낙관적이어서 65세 이후가 29%, 60-64세 35%, 55-59세 22%로 대부분 일반 기업의 정년퇴직 연령인 55세 이후에도 일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그럼에도 노후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높아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55%가 노후준비를 꼽았고 주택마련(18%), 여가.

취미(11%), 자녀교육(9%) 등의 순이었다.

은퇴 준비 시점에 대해서도 사회생활 시작부터(36%)와 결혼후-첫 자녀 출산전(20%) 이라는 답이 절반이 넘어 일찍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은퇴 후 생활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역시 건강(85%)이었고 그 밖에 간병해줄 사람이 마땅치 않다는 점(63%), 생활비(75%), 할 일(50%), 거주지(48%), 친구관계(33%) 등이라고 복수로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