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거래 건수가 2년 9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강남권에서 매매가 성사된 아파트가 133건에 불과하는 등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 꽁꽁 얼어붙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11월 전국에서 접수된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 건수는 1만9859건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실거래 신고제가 처음 도입됐던 2006년 1월 9467건을 제외하고 2년 9개월만에 가장 적은 수치이다.
서울에서 신고된 거래는 687건으로, 2006년 11월 2만884건의 3.3%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4월 900건에 달했던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의 거래 건수는 133건으로 급감했다.
수도권에서는 2006년 11월 최고치 6만2864건의 5.3% 수준인 3357건으로 거래가 뚝 떨어졌다.



이처럼 거래가 급감한 것은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은 데다 수도권 대다수 지역이 주택거래신고지역에서 해제돼 거래 신고기한이 15일에서 60일로 지연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 침체와 더불어 아파트 매매값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7㎡(10층)은 8억3000만원에 거래돼 9월 신고분에 비해 1억2000만원 떨어졌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51㎡(4층)도 6월에 비해 1억5000만원 낮은 8억5000만원에 신고됐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시영1차 41㎡(3층)는 4억원으로 3개월 전에 비해 9200만원 내렸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 전용 85㎡(8층)은 9월 5억4000만원에서 전달 5억500만원으로 하락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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