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60% "생전에 최악의 경제위기"

미국민들은 자동차 제조업체 `빅3' 경영진의 주장과는 달리 빅3가 파산하더라도 이 회사들이 생산한 자동차를 구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너럴모터스(GM)의 리처드 왜고너 최고경영자(CEO)가 11월 상원 청문회에 출석,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파산할 경우 소비자들이 이 회사 자동차를 외면할 것"이라며 파산이 아니라 정부의 구제금융을 강력히 요청했지만 소비자들은 이와는 다른 견해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미국 전국 일간지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여론조사 기관 갤럽과 지난 12-14일 전국의 성인 남녀 1008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결과, 응답자의 82%가 디트로이트산 자동차 구입을 고려중이며, 특히 이중 67%는 디트로이트 자동차 업체들이 파산법원에 가더라도 이 회사 자동차 구입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또 61%는 자동차 3사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관련, 최근의 제안 내용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정부 지원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0%는 미국산 자동차만 구입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답한 반면, 15%는 외국산 자동차만 고려하겠다고 말했고, 이밖에 응답자의 57%는 자동차 빅3가 결국 생존할 것으로 전망했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 아론 브래그맨은 "자동차 업체들이 파산하면 소비자들이 더욱 외면할 것이란게 빅3의 논리였지만 국민들은 파산이란 용어에 친숙해지면서 더 이상 놀래지 않게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위기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60%가 "생전에 최악의 경제위기"라고 답해 지난 9월 40%에 비해 엄청 증가했다.

또 95%는 현재의 경제상황을 `위기'나 `중대한 문제'로 보고 있었고, 79%는 경기가 `불황'으로 접어들고 있는것 같다고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나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응답자의 19%는 `기본적인 생활수준 조차 유지하기 힘들다'고 답했고, 17%는 `현재 각종 공과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매우 걱정'이라고 답했으며, `은퇴후 사용할 자금이 넉넉한 지 걱정중'이란 응답자도 62%에 달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