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로 투자, 대한생명은 5천만弗 직접투자

국내 일부 연기금과 보험사들이 미국 월가의 다단계 금융사기 사건에 연루된 '페어필드 센트리' 등에 투자해 1천억원 이상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은 15일 국내 보험사 등 금융기관과 사학연금 등 일부 연기금이 12일 기준으로 '페어필드 센트리'나 '프리미오 셀렉트' 등의 헤지펀드에 총 9천510만달러(약 1천307억원 정도)를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사학연금과 모 공제회 등 2개 연기금과 3개 보험사 등 4개 금융기관은 국내 자산운용사에 설정한 사모펀드를 통해 해당 헤지펀드들에 총 4천510만달러(약 600억원 정도) 가량을 간접 투자했으며, 대한생명은 5천만달러를 직접 투자했다.

펀드의 간접투자 규모를 운용사별로 보면 ▲한국투신 2천190만달러 ▲삼성투신 630만달러 ▲한화투신 600만달러 ▲하나UBS자산운용 680만달러 ▲알리란츠자산운용 210만달러 ▲산은자산운용 200만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사학연금은 한국투신과 하나UBS자산운용에 설정한 사모펀드 등을 통해 총 124억원의 자금을 '페어필드 센트리'에 투자했다.

그러나 국내은행과 증권사,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은 이번 사건에 피해를 보지 않았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1일 500억달러 규모의 폰지사기(Ponzi Scheme,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끌어들인 뒤 나중에 투자하는 사람의 원금으로 앞사람의 수익을 지급하는 다단계 사기수법) 등 혐의로 버나드 매도프 전 나스닥증권거래소 회장을 체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다수 기관투자가들이 자산운용사에 사모펀드 등을 설정해 투자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는 없다"며 "해당 기관투자가들은 자금 회수 가능성 등을 점검하며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김호준 기자 indigo@yna.co.kr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