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까지 총 3만가구에 육박하는 대단지가 입주할 판교신도시는 벌써부터 인근 부동산 시장에 '메가톤급'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초 분양자는 계약 후 5년(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7년(85㎡ 이하 중소형)간 전매가 제한돼 있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는 판교 분양권 프리미엄을 현재 가치로 보면 일부 단지는 제로에 가깝다고 평가한다. 기존 분당신도시 8만가구와 용인 7만7000가구를 합칠 경우 무려 18만7000가구를 형성하면서 '판교-분당-용인' 일대에 잠실과 같은 매매·전세 공급 폭탄이 터질 것이란 분석에서다.

중대형 단지의 전매제한이 풀리고 입주를 마치는 2011년이 되면 매물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 현상이 본격화해 분당,용인 등 주변 집값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부동산중개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판교 인근 분당에서는 아파트 전셋값이 최근 2~3개월 사이 급락했고 매매가격까지 동반 하락세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7일 현재 분당의 아파트 전세 평균값은 3.3㎡당 626만400원으로 2008년 3분기(647만9000원) 대비 3.37%가량 떨어졌다. 2006년 이후 분기별 전셋값 변동률 중 가장 큰 하락폭이고 전셋값 평균으로는 가장 낮다.

분당 이매동의 안한선 삼성공인중개 대표는 "본격적인 판교 입주를 앞두고 분당 전셋값이 중대형(99㎡형 초과)은 2~3개월 전에 비해 5000만~7000만원,소형(66~95㎡형)은 1000만~2000만원 내렸다"고 말했다. 분당신도시 입주 당시 지어진 아파트(준공 후 15년 안팎) 기준으로는 76㎡형은 1억4000만원 선,105㎡형은 1억8000만~1억9000만원이면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