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 많지 않아 희소성, 우량 건설사 위주로 선별해야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 IMF 외환위기 당시 인기가 높았던 지역조합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외환위기 당시에도 경기 침체로 일반분양가 보다 저렴한 조합주택의 인기가 높았었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경기침체 여파로 무주택자들이 실리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어 중소형 주택을 저렴하게 마련할 수 있는 지역조합주택에 관심을 돌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역조합아파트는 지역 내 무주택자가 저렴한 자본으로 내집마련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로써, 실수요자들은 불황기에도 인기가 높은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주택을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일반 분양가격보다 저렴하게 마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불황기 틈새상품으로 알려지면서 성공적인 지역조합 모델이 나오고 있다. 올해 5~10월 기간 중 지역조합원을 모집한 인천 남구 도화동 '신동아파밀리에' 사업장은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체 가구 수 397가구 중 90% 이상의 조합원 모집을 마치고 내년 1~2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근의 법률 개정안도 향후 지역조합주택 활성화에 유리하게 추진되고 있다. 전병헌 의원 등 국회의원 24명이 지난달 5일 발의한 주택법 개정안에 따르면 사업부지의 80% 이상을 매입한 주택조합은 사업승인 후 미확보 토지에 대해 매도청구권을 인정하기로 했다. 개정안 시행이후 '알박기' 등의 감소로 지역조합 사업이 더 활기를 띌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그동안 지역조합아파트의 가장 큰 단점은 토지매입을 100% 완료해야 사업승인이 가능했기 때문에 사업이 상당기간 지연될 수 있는 것과 '알박기' 제한 등의 규정이 없어 일부 악덕 토지 소유자들로 인해 조합이 부당하게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있었다.

지역조합주택 조합원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조합원 요건(조합설립인가신청일 이전 6개월 간 해당지역에 거주한 자로써, 조합주택의 입주가능일까지 주택을 소유하지 아니하거나 주거전용면적 60㎡ 이하의 주택 1가구를 소유한 세대주 등)을 갖춘 후 조합원 가입을 신청하면 된다.

다만 지역조합은 설립 신청 건수가 서울의 경우 2005년은 4건, 2006년은 5건, 2007년은 10건에 불과할 정도로 사업장이 많지 않기 때문에 관심 있는 수요자들은 상시적으로 조합원 모집 정보를 챙길 필요가 있다.

박 대표는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지역조합주택은 사업승인 이후 전매가 가능해진 점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그러나 장점이 많은 만큼 주의사항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선 지역조합주택 사업의 가장 큰 핵심은 토지매입단계이기 때문에, 토지매입 현황을 확인해야 한다. 규제 완화가 추진되고 있는 개정안에 따르더라도 80% 이상의 사업부지는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합원 모집 상황도 필수 체크 사항이다. 조합원 모집이 지체되면 사업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개발호재나 입지여건, 추가부담금 유무, 실제 사업성, 시공사 수준 등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 '래미안 중동' 아파트 조합에서는 지난달 28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하고 추가조합원 239명을 모집하고 있다. 지하2층, 지상 20층 총 521가구이며, 조합원 분양가격은 4억6000만원선이다. 사업장 인근 1km 이내에 현대백화점, GS백화점, 이마트, 홈에버, 홈플러스 등의 편의시설과 심원초, 중흥중, 삼원고, 부천대학 등의 교육시설이 있다. 또 중앙공원과 부천실내체육관, 종합운동장, 장미공원 등도 가깝다.
교통여건은 경인고속도로 부천나들목과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나들목, 송내나들목이 가깝고, 지하철 7호선 연장선(2011년 개통 예정)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이다.

서울 강서구 화곡6동 1128-5번지 일대 강서구청입구사거리 인근에서는 미르산업개발도 지역주택 조합원 140명을 모집 중이다. 총 281가구를 건설할 계획이며, 분양가격은 114㎡ 기준으로 4억9000만~5억1000만원 수준이다. 9호선 역세권 아파트로 내년 상반기 개통 예정인 가양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인근에는 주공아파트, 아이파크, 힐스테이트 등 대규모 아파트 주거단지가 형성돼 있으며, 교육시설로는 등촌중, 영일고, 그리스도대학교 등이 있다.

파주 문산 하동 지역에서도 창조 E&C가 483가구 규모의 지역주택조합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2011년 완공예정인 파주 문산 지역주택조합은 3.3㎡ 당 분양가가 870만원 수준으로 파주시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한 무주택자에게 조합 가입자격이 주어진다. 면적별로는 76㎡ 52가구 109 ㎡ 335가구 149 ㎡ 95가구로 구성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60-3번지 지역주택조합에서 조합원 40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18층 총 773가구이며, 시공사는 LIG건영이다. 배봉산이 가까워 쾌적한 환경이 장점이며, 인근에 답십리뉴타운, 청량리민자역사(2010년 예정), 경전철 면목선 등의 호재가 있다. 교통여건은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과 회기, 2호선 답십리역 이용이 편리한 멀티역세권으로 내부순환도로, 동부간설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이용이 수월하다. 편의시설은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및 민자역사 내 영화관, 공연장, 문화센터 등이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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