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31명 철수..100명 잔류

현대아산은 금강산에 이어 개성 관광마저 중단됨에 따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4일 현대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남북관계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획기적이고 대담한 조처를 촉구하고, 현대아산 및 협력업체들의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재정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2일 통일부에 제출했다.

현대아산은 탄원서를 통해 남북경협사업에 투자한 기업들의 고충과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입장표명을 건의했으며, 현대아산을 비롯해 영세한 협력업체들의 생존보장과 사업 재개준비에 필요한 자금을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받을 수 있도록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건설 및 인프라 개발사업 등을 위해 지난 10년간 1조5천억원을 투자했으나, 금강산관광 중단에 이어 개성관광까지 중단돼 올해 말까지 현대아산은 865억원, 협력업체는 210억원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또한 개성공단 위축으로 공장 건축 등에서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현대아산측은 "매출 손실을 최소화하고 생존하기 위해 국내 건설부문의 강화와 가능한 자구책을 취하고 있지만 현대아산 혼자의 힘만으로 극복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정부의 획기적이고 대담한 조처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한편 북측이 금강산 관광 지구 내 상주 인력을 절반으로 줄이라고 통보함에 따라 현대아산은 4일 오후 2시에 31명이 철수해 현지에는 현대아산 및 협력업체 직원 100명만 남게된다.

차량 또한 7대가 남측으로 돌아오게돼 금강산에는 총 130대만 운영된다.

현지에 잔류하는 인원은 내국인 51명, 중국인 49명으로 이 가운데 시설물 관리를 총괄하는 현대아산 필수 직원은 22명이다.

이번에 복귀하는 현대아산 직원들은 당분간 재택 근무를 하게된다.

아울러 현대아산은 개성 지역 또한 필수 인력 40명만 남기고 이날 모두 빠져나오게 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오늘까지 북측이 요구한대로 인력 감축 작업을 마치게 된다"면서 "이제는 북측에 상주하는 인력과 본사로 복귀하는 직원을 활용하는 방안이 우리에겐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