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연안 삼림파괴 따른 환경재앙 주장 제기

브라질 남부 산타 카타리나 주(州)에서 열흘째 계속된 집중호우로 지금까지 111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 상태라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30일 보도했다.

브라질 재해 당국은 실종자들이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사망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산타 카타리나 주 전체 인구 586만여명 가운데 150여만명이 집중호우에 따른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재민 수가 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구조대원들은 전날 비가 다소 주춤하는 사이 10여구의 시체를 인양했으나 또다시 폭우가 쏟아지면서 복구작업을 중단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타 카타리나 주 정부는 강물 범람과 도로 유실, 전력공급 중단 등으로 인해 완전 고립된 6개 시를 포함해 14개 시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산타 카타리나 주에서는 지난 1974년에도 집중호우로 199명이 사망하고 6만5천명의 이재민을 낸 바 있으며, 1983년과 1984년에도 두 차례의 집중호우로 140명이 사망하고 40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어 1995년에는 플로리아노폴리스가 집중호우와 강물 범람으로 물난리를 겪으면서 69명의 사망자를 냈다.

한편 산타 카타리나 주를 휩쓴 이번 집중호우가 대서양 연안의 삼림파괴에 따른 환경재앙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에는 아마존 삼림지역 외에 대서양 연안을 따라 모두 17개 주에 걸쳐 '마타 아틀란티카'(Mata Atlantica)로 불리는 삼림지역이 형성돼 있다.

'마타 아틀란트카'는 129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브라질 전체 국토의 15%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도시의 팽창과 이에 따른 대규모 개발 사업이 이루어지면서 삼림이 크게 파괴돼 지금은 7%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산타 카타리나 연방대학의 리노 브라간사 페레스 교수(도시건축학)는 "각종 개발사업 때문에 '마타 아틀란티카'는 지난 수년간 꾸준히 파괴됐으며, 이것이 집중호우에 따른 산사태 발생의 원인이 되면서 재앙을 불러왔다"라고 주장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