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졸레누보 한잔 하세요."

프랑스 출신의 프레드릭 드 무즈몽 라파즈한라시멘트㈜ 사장이 와인 보졸레누보(Beaujolais Nouveau)를 싣고 지역 주민들을 대접하기 위해 직접 시골장터를 찾았다.

세계 건축자재 1위 업체인 라파즈 그룹의 한국 현지법인인 라파즈한라시멘트㈜는 24일 공장이 소재한 강원 강릉시 옥계면 주민들을 위해 시골장터에서 보졸레누보를 시음하는 와인잔치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이 업체가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프레드릭 사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보졸레누보 100여 병을 들고 지역주민들을 직접 찾아 간 것이다.

라파즈한라시멘트 관계자는 "24일이 옥계의 전통 5일장 체험이 벌어지는 날이라 평소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보졸레누보를 들고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와인잔치에는 시의원과 면장, 파출소장, 번영회장 등 지역인사 200여명과 주민, 상인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장을 보러 나온 어르신을 비롯한 농촌 주민들도 현장에서 다소 생소하지만 이국적인 포도주인 보졸레누보를 맘껏 음미했다.

주민들은 막걸리와 부침개, 파전 등을 준비해 서로 잔을 나눈 뒤 건배를 하며 돈독한 정을 듬뿍 나누기도 했다.

"막걸리 맛이 좋아 가끔 먹는다"는 프레드릭 사장은 직접 와인과 잔을 들고 시장통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상인과 주민들에게 와인을 따라 주며 그동안 업체가 지역들로부터 받은 도움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바구니에 콩을 갖고 나온 할머니에게 서툰 한국말로 흥정하는 프레드릭 사장의 모습이 주변 상인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시음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라파즈한라시멘트 임직원, 지역인사, 부녀회, 주민이 어우러져 윷놀이와 투호 등 전통놀이를 함께 했다.

프레드릭 사장은 "그동안 옥계 지역주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 그 보답으로 보졸레누보를 대접해 드리고 싶었다"며 "보졸레누보는 그 해 수확한 첫 포도로 빚은 와인이라 '희망'이라는 의미도 있어 내년에도 우리 회사가 지역주민에게 희망을 주며 함께 공생해 가겠다는 의미로 봐 주면 고맙겠다"라고 말했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