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9일 김형진 전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회장이 대표로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세종캐피탈과 관련 대부업체 5~6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지난 2005∼06년 제조업체인 H기업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정보를 입수,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상장법인 H기업의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대검에 들어온 첩보가 있어 압수수색을 했다"며 "대부업체는 세종캐피탈과 지분관계나 대주주와 관련된 업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수십 명의 수사관을 세종캐피탈 사무실 등으로 보내 회계장부와 김 전 회장의 개인서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했다.

사채업자였던 김 전 회장은 지난 1982년 홍승캐피탈을 설립, 제도권 금융시장에 진입한 뒤 1998년 세종기술투자라는 창업투자회사를 세웠다. 이후 1999년 부도 위기에 몰린 동아증권을 인수해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꾼 뒤 2006년 초 농협에 매각했다.

그동안 김 전 회장은 세종증권 매각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정·관계에 로비했다는 의혹과 함께 관련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 등이 제기돼 왔다.

앞서 김 전 회장은 IMF 직후인 1999년 자금난에 빠진 기업들의 회사채 1조7000억원 어치를 정부 허가없이 사고팔아 417억원의 차익을 얻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항소심에서 벌금 4500만원을 선고받은 뒤 2002년 형이 확정됐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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