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ㆍ피닉스 등 재무부에 500억弗 규모

미국 정부에 대한 은행과 보험사,모기지(주택담보대출)업체,자동차업체 등의 자금 지원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자금난에 몰린 대도시 지자체들도 정부에 손을 벌리기 시작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피닉스 애틀랜타 시장들은 지난 주말 재무부에 7000억달러의 금융권 구제금융 중 500억달러를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할당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헨리 폴슨 재무장관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시정부의 예산 부족은 대규모 해고와 지방정부 차원의 세금 인상을 야기해 경기침체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클 너터 필라델피아 시장은 "구제금융 펀드가 이미 의회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이 펀드로부터의 지원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만약 연방정부가 더 나은 자금원을 갖고 있다면 구제금융이 아니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월지는 그러나 지방정부들이 구제금융 펀드로부터 지원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폴슨 장관은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초점은 "금융회사들을 안정시키고 금융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라델피아는 기업활동 부진과 세수 감소 등으로 1억800만달러가 부족한 상황이다. 필라델피아는 3만3000명의 퇴직자들을 위한 40억달러 규모의 연금을 갖고 있으나 지난 9월까지 6억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 애틀랜타는 셜리 프랭클린 시장이 올해 6000만달러에 달하는 적자가 발생해 내년 6월까지 임금ㆍ근로시간 10% 삭감과 신규 채용 동결 등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 공무원들에게 통보했다. 애틀랜타는 이미 올해 350명의 직원을 줄였다.

피닉스는 15억달러의 일반기금 예산에서 2억5000만달러가 부족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인프라 지출을 포함하는 부양책이 대안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