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야구 왕중왕을 가리는 2008 아시아시리즈가 13∼16일 도쿄돔에서 막을 열린다.

아시아시리즈는 한.중.일.대만 등 4개국 야구리그 우승팀이 단판 대결을 벌여 최강팀을 가리는 이벤트.
2005년 시작해 올해 4회를 맞는 이 대회는 `코나미컵'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올해부턴 일본 게임제조업체인 코나미사가 후원을 중단해 `아시아시리즈'로 호칭이 통일됐다.

지난해까지 국가대표팀이 출전한 중국도 올해부터 자국 세미프로 리그 우승팀이 참가하며 대회 면모를 제대로 갖췄다.

총상금 1억엔 중 우승팀 상금은 5천만엔(약 6억7천만원).
올해는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SK 와이번스와 일본시리즈 우승팀 세이부 라이온스, 대만리그 정상에 오른 퉁이 라이온스, 중국 톈진 라이온스가 참가한다.

한국은 2005년과 2006년 삼성 라이온즈가 2년 연속 출전했지만 각각 2위와 3위에 그쳤고 지바 롯데 말린스와 니혼햄 파이터스가 안방에서 우승잔치를 벌였다.

참가팀이 대회에 그다지 의의를 두지 않는 듯한 태도로 일관한데다 예상대로 일본이 연속 우승하면서 대회를 만든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왔을 정도.
변화의 조짐은 지난해 생겨났다.

재일교포 출신의 김성근 감독이 이끈 SK는 예선 1차전에서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워 일본 대표 주니치 드래곤스를 6-3으로 격파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비록 예선 1, 2위 자격으로 다시 맞붙은 주니치와 결승전에서 5-6 역전패를 당해 우승 영예는 일본에 내줬지만 SK의 도전은 아시아 야구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하지만 SK는 이 정도로 만족하지 않고 "2008년 최대 목표는 아시아시리즈 우승"이라며 칼을 갈아왔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두산 베어스를 누르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뒤 지난 4일부터 연습에 들어갔고, 전력분석팀 3명을 일본에 보내 세이부와 요미우리간 일본시리즈를 정밀 관찰해왔다.

SK는 11일 오전 일본으로 떠나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가며 13일 오후 6시 세이부와 첫 대결을 벌인다.

SK는 14일 낮 12시 톈진, 15일 오후 6시 퉁이와 대결을 거쳐 2위 이내에 들면 16일 오후 2시 결승전을 벌이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