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미혼자, 최저.최고 학력자 오바마 지지

지난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는 여성층과 첫투표층 등 젊은 유권자, 흑인.히스패닉.아시안계 등 소수인종, 경제적 고충을 겪고 있는 유권자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 에디슨 미디어 리서치와 미토프스키 인터내셔널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우선 성별로 보면, 오바마는 전체 유권자의 53%를 차지하는 여성층에서 56%를 얻어, 43%를 얻은 매케인을 압도했다.

남성은 오바마가 49%, 매케인은 48%였다.

특히 연령별로 골 깊은 세대차가 여실히 드러났다.

18-29세의 젊은층 유권자들의 오바마 지지는 66%로, 매케인의 32%와 더블 스코어 이상의 차를 보였다.

30-44세에서는 오바마대 매케인이 52%대 46%였고, 45-59세 유권자층에서는 두 후보 모두 49%를 얻어 동률을 보였으며, 60세 이상에서는 매케인이 51%로, 47%를 얻은 오바마를 앞섰다.

인종별로는 흑인 유권자 가운데 95%가 오바마를 4%가 매케인을 지지했다.

흑인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13%에 달한다.

또 유권자의 9%를 차지하는 히스패닉계는 67%가 오바마를 지지했고, 전체 유권자의 2%인 아시안계는 62%가 오바마 지지성향을 나타냈다.

전체 유권자의 74%를 차지하는 백인은 55%가 매케인을, 43%가 오바마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백인 유권자의 비중은 히스패닉과 아시안계 등 소수 인종의 증가로 인해 역대 선거 가운데 가장 낮은 비중을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유권자의 66%를 차지하는 기혼자들은 매케인 지지(52%)가 높았지만, 유권자의 34%를 차지하는 미혼자의 경우 65%가 오바마를 지지했고, 게이나 레즈비언 등 동성애자들의 경우 70%가 오바마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별로 보면 더욱 재미있는 현상을 볼 수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유권자 가운데 63%, 또 대학원졸 이상의 최고학력자들의 58%가 오바마를 지지했다.

이들의 매케인 지지는 각각 35%, 40%에 불과했다.

고졸이상-대졸자의 경우 오바마 지지는 51% 안팎으로 오바마의 전국 득표율보다 1% 가량 낮은 편이었다.

경제적 상황과 관련해, `과거보다 악화됐다'고 답한 응답자의 71%가 오바마 지지로 나타나 경제위기가 오바마 당선의 1등공신이었음이 반증됐다.

이들 응답자는 전체 유권자의 42%에 달했다.

반면, `비슷하다'(전체 유권자의 34%)고 답한 유권자는 매케인 지지가 53%였고, `전 보다 낫다'(전체 유권자의 24%)고 답한 유권자의 60%가 매케인을 지지해 대조를 보였다.

종교별로는 유대인의 78%, 가톨릭 신도의 54%가 오바마를 지지했다.

반면 신교도(프로테스탄트)의 경우 54%가 매케인을 지지했고, `1주일에 한번 교회에 간다'고 답한 응답자의 55%, 백인 프로텐스탄트의 65%가 매케인을 지지했다.

이번 조사는 에디슨 미디어 리서치와 미토프스키 인터내셔널이 선거 당일 전국 300개 선거구 1만7천836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한 출구조사와 2천378명의 부재자.조기투표자에 대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뤄졌다.

NYT는 "매케인은 지난 대선때 각 계층별로 조지 부시가 얻었던 표를 상당부분 잃은 반면, 오바마는 존 케리가 얻었던 것보다 훨씬 선전하면서, 오바마의 승인이 매케인의 패인으로 직결됐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