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10월 실업률이 1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는 암울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경기부양책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폭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7센트 오른 배럴당 61.0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WTI는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정규거래 종가 대비 80센트(1.3%) 떨어진 배럴당 59.97달러를 기록, 2007년 3월22일 이후 처음으로 60달러 밑으로 하락했다.

이로써 WTI는 지난 주말 종가인 배럴당 67.81달러보다 6.77달러(10%) 하락했고 지난 7월11일 기록한 최고가인 배럴당 147.27달러보다는 58%, 1년전 가격보다는 36%가 각각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1센트 오른 배럴당 57.54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미 노동부는 10월 한 달간 24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실업률이 6.5%에 달했다고 발표, 1994년 3월 이후 14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실업률은 9월의 6.1%보다 더 높아진 것이며, 월가의 전망치인 일자리 20만개 감소를 웃도는 것이다.

하지만, 실업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대책을 밝힐 것이라는 기대감이나 FRB가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유가는 소폭 반등했다.

전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밝힌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도 석유수요 회복 전망을 부추겼다.

IEA는 전날 발간한 연간 '세계에너지전망' 요약본에서 올해부터 2015년까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을 회복하고 2030년에는 120달러에도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명목가격으로는 2030년 200달러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위스덤파이낸셜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재커리 옥스먼은 "전날 밤 전자거래에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으로 떨어진 것은 다소 과도한 것으로 보이며 다음 주에는 60달러 중반대로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값은 미 달러화가 유로대비 약세를 보임에 따라 상승세로 마감됐다.

12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보다 2달러(0.3%) 오른 온스당 734.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