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기아자동차 LG SK 등 4대 그룹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개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시너지 창출이 필요한 사업부는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부는 분할 또는 분사, 불황 장기화에 대비해 경영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삼성테크윈은 6일 이사회를 열고 상호 사업 연관성이 적은 카메라사업 부문과 정밀기계사업 부문을 분할하기로 결의했다. 이 회사는 다음 달 19일 분할 승인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2월1일자로 카메라사업을 전담하는 '삼성디지털이미징'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그룹은 이에 앞서 △삼성전자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 생산라인을 일부 삼성SDI로 이관하고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각각 벌여온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사업을 통합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라는 신설법인을 출범시킨 바 있다. 업계는 새로 출범할 삼성디지털이미징이 향후 삼성전자의 캠코더 사업팀 등을 흡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도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부품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 재편에 나섰다. 자동차 모듈 사업의 원가 경쟁력 강화를 겨냥,전장부품을 생산해온 현대오토넷을 현대모비스에 합병시킨 게 단적인 예다. 현대모비스는 또 계열사인 현대로템으로부터 하이브리드카 부품제조 사업을 양도받아 하이브리드카 핵심 부품 사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LG전자는 PDP 사업 부진으로 PDP모듈 사업 적자가 이어지자 최근 경북 구미에 있는 PDP모듈 생산라인(A1)을 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 중인 태양전지 생산라인으로 전환했다.

SK는 내년께 지주회사인 SK㈜의 생명과학(라이프 사이언스)사업 부문을 떼어내고 새로운 사업 진출을 모색하는 등의 사업 재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에너지는 'OK캐쉬백' 사업에 이어 텔레매틱스 사업도 그룹의 마케팅.광고 전문 계열사인 SK마케팅앤컴퍼니에 넘기기로 했다.

조일훈/김수언/김현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