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매출과 생산성을 10% 올리고 비용은 10% 줄이는 '10-10-10 전략'을 강화했다. 유가 하락으로 한숨 돌리긴 했지만 환율은 여전히 불안한 움직임이어서 비용 절감이 경영 전반의 주요 변수이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운영 중인 연료관리팀을 통해 연료운영 과정에서의 누수를 줄여 45만배럴 이상 연료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연료관리팀은 단축 항로 개발,운항 절차 개선,탑재 중량 관리,교체공항 최적화,합리적 예비연료 산정 등 운항,정비,객실,운송 등 전 부문에 걸친 연료절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신식 항공기 도입을 통해서도 원가 절감에 나서고 있다. 2010년부터 도입 예정인 A380 및 B787 차세대 항공기는 기존 항공기에 비해 연료 효율이 20% 이상 뛰어나 대한항공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기항하는 항구의 위치를 고려,최단 구간의 노선을 설계해 운송 거리를 줄임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동시에 절감하고 있다. 또 시황 변동에 따라 기존 노선들을 통폐합하고,남는 선박을 기존 항로에 추가 투입해 운행 속도를 늦추는 등 비용을 절약하기 위한 다양한 노선운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육상운송 부문에서도 트럭,철도 업체들과 합리적 수준에서 계약을 맺고 시장 상황도 지속적으로 검토,비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 들어 평택항으로 기항하는 선박들은 컨테이너를 평택으로 옮긴 후 선박을 이용해 운송 지역에 직접 분배,내륙운송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나가고 있다. 회사에서는 계절별 냉·난방 온도 조절,점심시간 소등,하절기 온수 공급 중단,시간대별 승강기 분할 운행,하절기 쿨비즈 복장 착용,작업 위치별 조명기구 조정 등을 통해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있다.

㈜한진은 차량의 최적 수송 경로 시스템을 활용해 유류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진은 GPS(위치정보시스템),GIS(지리정보시스템)를 활용하는 '최단 수송 경로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연안 해송에 투입 중인 선박의 발전기를 운행용과 정박용으로 분리해 전력 소모가 낮은 정박 중에는 고출력 발전기 운전을 제한함으로써 유류 소모를 방지하고 있다. 한진은 내부적으로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추진,'1사업장 1에너지 절감운동'으로 자동차 배기량 줄이기 사업 등 유류비 절감 방안을 다각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