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다 1년2개월 늘어
109㎡도 1년 6개월 더 증가
내집마련기간 강남권↓, 비강남권 ↑


서울에서 근로자가 82㎡(25평형)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한 푼도 쓰지 않고 15년 4개월 을 저축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 회사가 통계청이 발표한 임금근로자(정규직,비정규직) 월 급여와 서울 아파트 82㎡ 의 평균매매가 (10월말기준)를 비교한 결과, 임금근로자가 월 급여를 15년 4개월을 꼬박 저축해야 82㎡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14년2개월보다 1년 2개월이 늘어난 것이다.

2007년 8월 임금근로자 평균은 월174만5000원, 10월 서울 아파트값은 2억9719만원으로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기간은 14.2년이었다.

하지만 올해 임근금로자는 월184만6000원으로 10만원(5.8%) 오른 반면 서울 아파트값은 3억4198만원으로 4479만원(13.2%)이 증가해 결국 내집마련 기간은 지난해 보다 1년이 더 늘어났다.

특히 서민아파트가 많이 분포된 강북권의 내집마련 기간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원구가 3년1개월(9년 9개월→13년1개월)로 가장 많이 늘었고 그 뒤를 종로구가 2년 8개월(9년3개월→12년1개월), 도봉구 2년7개월(9년9개월 → 12년6개월), 강북구가 2년 5개월(8년3개월→10년8개월)이 늘어 서민들의 부담은 더 커졌다.

반면 강남권(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은 최근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내집마련 기간이 1년 6개월 줄어들었다.
그 중 강남구가 3년5개월(30년1개월→26년6개월)로 가장 많이 줄어든 반면 2만5000 여 신규 아파트가 입주한 송파구만 2년(19년7개월→21년7개월)이 증가했다. 그 외 강동구가 3년2개월, 서초구가 2년 1개월이 줄었다.

서울에서 109㎡(33평) 아파트를 마련하려면 1년 6개월 (23년8개월→25년2개월)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강남권은 1년이 줄어들었고, 비강남권은 6개월이 늘어났다.

부동산써브 박준호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의 부동산시장을 보더라도 임금 상승 대비 집값 상승률은 더 커지고 있다"며 "특히 저가 아파트들이 큰 폭으로 올라 그만큼 대출의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어 가계 경제는 더 힘들어 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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