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街)가 경제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에 처한 가운데 설립한지 10개월밖에 되지 않은 골드만삭스의 핵심 헤지펀드가 10억달러에 가까운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파이낸셜 타임스(FT) 인터넷판은 지난 1월 60억달러 이상을 모아 시작한 골드만삭스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GSIP)가 지난 9월까지 9억8천900만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3일 보도했다.

신문은 GSIP의 3분기 투자금 손실률은 13%로 올해 9월까지의 수익률이 15.5% 가량 떨어졌다고 전했다.

문제의 펀드는 3분기 손실의 절반 가량이 일용품, 기초 재료, 금속, 채광, 에너지와 농업 분야 투자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전환사채 투자로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GSIP는 설립 당시 2년간 투자금을 묶어두는 조항을 부과했고 주식 투자 비중을 매우 높게 잡았었다.

또 골드만삭스 자기거래 사업부의 대표직을 수행한 경험이 있는 유명 트레이더인 라난 아구스와 케네스 에버츠를 선임, 기대를 모았다.

담당자들은 "결과에 실망했다"면서도 GSIP만 이번 분기와 올해에 실망스러운 결과를 낸 것은 아니라며 관련 산업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음을 지적했다.

올해 헤지펀드 업계는 자산가치가 추락하고 채권 회수가 사상 유례없이 증가하는 한편 은행 대출 환경이 크게 악화되는 등 최악의 한해를 맞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