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단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에도 불구 서울 아파트값이 올들어 최고 하락률 기록했다. 특히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및 투기지역 해제 발표에도 불구, 강남권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3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10월24~30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낙폭이 0.18%p 더 커진 0.38% 하락했다. 올들어 주간 최고 하락률이다.
신도시와 수도권도 각각 전 주와 비해 0.31%, 0.16% 떨어지는 등 전국 아파트값이 0.23% 하락했다.

◆올들어 서울 아파트값 최고 하락률 기록

서울에서 강남권 아파트값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송파 -1.11%하락한 것을 비롯해 ▲강동(-1.07%) ▲양천(-0.53%) ▲서초(-0.46%) ▲강남(-0.36%) ▲은평(-0.29%) ▲중구(-0.24%) ▲마포(-0.21%) ▲성동(-0.21%) 순으로 떨어졌다. ▲노원(-0.15%) ▲강북(-0.01%) ▲도봉(-0.02%) 지역도 일제히 하락해 3주 째 전 지역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송파는 잠실 새아파트 입주 여파로 가격이 연일 하락세다. 주공5단지 112㎡는 2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잠실리센츠(주공2단지) 109㎡가 3000만원, 잠실엘스(주공1단지) 109㎡가 1000만원 가량씩 하락하는 등 새아파트도 내림세를 보였다.


재건축 규제 완화 발표 예고도 잠실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강동 역시 재건축 단지들이 주로 떨어졌다. 둔촌주공3단지 112㎡가 1500만원,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42㎡가 1000만원 가량 각각 하락했다. 재건축 가격 하락폭이 커지면서 저가 매물을 공략하려는 매수세 문의가 조금 늘었지만 시세보다 3000만~4000만원 가량 저렴하게 매물이 나와도 거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초는 반포동 재건축 한신3차 119㎡가 3000만원, 한신1차 92㎡가 3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재건축 대단지 입주 영향으로 주변 아파트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양천은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4단지 99㎡가 3000만원 떨어졌다. 대출금리 부담에 따른 급매물이 나오지만 거래가 없어 저가매물이 쌓이고 있다.

신도시는 일산, 산본 아파트값 하락폭이 전주보다 커졌다. ▲일산(-0.7%) ▲산본(-0.58%) ▲분당(-0.2%) ▲평촌(-0.2%) ▲중동(-0.01%) 순으로 신도시 전체가 일제히 하락했다.

일산은 주엽동 강선LG8단지 93㎡가 1500만원 떨어졌다. 중대형으로 갈아타는 일부 수요자들이 기존 매물 가격을 낮춰서 내놓고 있다. 산본 역시 기존 아파트를 처분하고 새아파트로 이주해야 하는 실수요자들이 추가 하락 우려 속에 급매물을 내놓고 있다. 금정동 소월삼익 155㎡가 2000만원, 무궁화주공1단지 102㎡가 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수도권도 하락한 지역이 전주보다 더 늘고 하락폭도 커졌다. ▲과천(-0.59%) ▲하남(-0.37%) ▲고양(-0.34%) ▲용인(-0.32%) ▲광주(-0.3%) ▲의왕(-0.24%) ▲시흥(-0.2%) ▲수원(-0.17%) ▲화성(-0.14%) 등이 떨어졌다. ▲가평(0.06) ▲평택(0.02%) ▲안성(0.01%) 지역만 소폭 올랐다.

◆아파트 전셋값 하락폭도 증가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이번주 0.25% 하락했다. 신도시와 수도권도 0.14%, 0.08% 각각 떨어졌다.

서울은 강동, 잠실, 은평, 서초 등 새아파트 공급물량이 집중된 지역의 하락폭이 단연 눈에 띄었다. ▲강동(-0.98%) ▲송파(-0.72%) ▲은평(-0.65%) ▲서초(-0.43%) ▲용산(-0.4%) ▲관악(-0.37%) ▲광진(-0.37%) ▲강남(-0.23%) 등이 하락해 금주 상승세를 보인 구는 단 한 곳도 없다.

부동산114 김미윤 과장은 "정부가 다음주쯤 경제금융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이 일단 정부의 발표를 지켜보고 난 후 시장 반응에 따라 전략을 세우겠다는 입장"이라며 "당분간 매수 우위의 하향 안정세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