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결 처리시 가결 가능성 커

서울시교육위원회가 30일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국제중 동의안'을 재심의하고 내년 3월 국제중 개교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린다.

시교육위는 이날 오전 시교육청의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한 뒤 국제중 설립을 위한 `특성화중학교 지정 동의안' 심의에 들어가 내년 3월 개교의 타당성을 따질 계획이다.

임갑섭 서울시교육위원회 의장은 "오늘 오전에는 예산안 심의를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국제중 동의안 심의는 어려울 것"이라며 "오후에나 본격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위는 내부 논의를 통해 전원 합의 형식으로 심의를 다시 보류하거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표결을 통해 가ㆍ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중 동의안에 대한 표결 처리가 단행될 경우 국제중 설립에 동조하는 교육위원이 많아 가결 처리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교육계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부영, 최홍이, 박명기 교육위원 등 3명은 그동안 국제중 설립에 반대해왔지만 나머지 교육위원들은 조건만 충족되면 국제중 설립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표결에는 임갑섭 의장을 제외하고 국제중 동의안 소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14명의 교육위원이 투표권을 행사한다.

출석위원의 투표 결과 가ㆍ부 동수일 경우에는 부결 처리된다.

시교육위가 이날 결론을 내지 못하고 심의를 다시 보류하거나 표결에서 부결 처리할 경우 내년 3월 국제중 개교는 불가능해져 시교육청은 2010년 3월 개교를 추진해야 한다.

시교육위의 국제중 동의안 재심의를 앞두고 이날 오전 시교육청 앞에서는 교원ㆍ학부모단체들이 기자회견을 갖는 등 찬반 세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와 참교육학부모회 등은 이날 오전 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중 설립은 1%를 위해 99%를 희생시키는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교육위원들에게 국제중 설립에 제동을 걸어줄 것을 촉구키로 했다.

그러나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과 강북주민자치위 등은 이날 오전 결의대회를 열고 "국제중의 설립에 반대하는 것은 국제화, 세계화, 정보화로 특징지을 수 있는 세계적인 흐름에서 우리 아이들을 도태시키는 것"이라며 국제중 신설을 촉구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