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 힐스테이트갤러리 컨셉룸에 혁신적인 평면 공개
부족했던 수납공간 대폭 늘리고 실내 색채톤은 밝고 화사해져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Hillstate)' 아파트 평면구조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평가들 얻고 있다.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던 수납공간이 크게 늘어났고 실내 색채 톤도 밝고 화사해졌다. 2년 전 ‘힐스테이트’로 현대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전환을 계기로 유명 건축가 등과 협력해 평면개발에 공을 들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서울 지하철 양재역근처에 있는 힐스테이트갤러리 내 아파트 컨셉룸은 현대건설의 진화된 평면구조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다. 일반에는 공개되지 않고 현대건설 손님들에게만 안내되는 컨셉룸은 6개 유닛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109㎡(33평형)은 다양한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공간구성으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가장 많이 사로잡는 곳이다. 공간 활용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흥미마저 유발되는 유닛이기도 하다.

거실에서 주방 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이다. 일반적인 주방공간과 다른 게 두 가지 있다. 주방 앞에 긴 탁자와 의자, 소파 및 노트북을 올려놓은 수납장이 있다.

여기를 엄마를 위한 공간(mom's space)으로 이름 붙였다.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주부를 배려한 공간이다. 주방에서 가장 가까운 동선에 엄마를 위한 공간을 마련한 게 포인트다.

주방과 엄마를 위한 공간 사이에는 이동식 가림막을 설치했다. 일부는 수납장으로 활용된다. 가림막을 옮겨 주방이 보이지 않으면 엄마를 위한 공간이 더 아늑하게 느껴진다. 음식 끓는 것을 봐야 한다면 가림막을 열어두면 된다.

주방 수납공간이다. 거실에서 가까운 수납장이다. 얼뜻보면 평범한 수납공간이다. 눈여겨 볼 것은 수납장 아래쪽의 발판이다.

수납공간이 넓고 높아지면서 거의 천정에 닿을 정도다. 키가 큰 주부라도 높은 수납공간에 물건을 넣고 꺼내기에 불편할 수 있다. 그 불편을 덜기위해 수납장 아래에 발판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인 아파트 거실의 아트월 공간이다. 대개는 TV가 있는 자리에 TV를 없애고 수납공간을 배치했다. 답답해 보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거실인데도 서재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굳이 거실에 TV를 설치하고 싶다면 수납공간의 일부를 헐고 TV를 놓을 수 있다. 반투명 유리로 된 가림막을 좌우로 옮기면 시청을 하지 않을 때는 TV를 가려놓을 수도 있다.

반투명 유리 가림막을 왼쪽으로 밀었을 때다. 집안 물건을 넣어두는 수납공간이다. 다림판은 고정으로 설치해뒀다. 사용할 때는 앞쪽으로 내리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안쪽으로 접어서 보관할 수 있다.

안방에 딸린 욕실이다. 유리로 공간을 분할해 욕실 분위기가 깔끔하고 환해 보인다. 이 욕실의 포인트는 남성 파우더룸이다. 여성 파우더룸은 많지만 보기에 드문 남성 파우더룸을 배치했다.

변기가 보이는 것은 남성 파우더룸의 거울 때문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실용적이란 느낌을 갖게 하는 남성 파우더룸이다. 여성 파우더룸은 욕실 맞은편인 오른쪽에 마련돼 있다.

안방에 딸린 발코니다. 간단한 손빨래를 할 수 있도록 수도시설과 빨래판이 설치돼 있다. 발코니 천장에는 세탁물 걸이가 있다. 높낮이가 조절되는 걸이다.

세탁기와 빨래걸이가 다른 공간에 있으면 주부들로서는 불편하다. 빨래를 옮겨야 하고 물기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불편을 줄이기 위해 세탁장소와 빨래걸이를 한 공간에 몰아놓았다고 한다. 일명 원스톱 세탁시스템이다.

원스톱 세탁시스템은 아이디어 차원의 컨셉공간만은 아니다. 현대건설은 10월말 서울 불광동 ‘북한산 힐스테이트7차’아파트에 원스톱 세탁시스템을 적용해놓고 있다.

현관 전실에 있는 신발장이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신발장 아래의 갈색 부분이다. 앉아서 신발을 신을 수 있는 공간이다.

연세 드신 분들이 신발을 신거나 여성들이 부츠, 하이힐을 서서 신을 때 사람에 따라서 불편을 느낄 수가 있다. 앉아서 신으면 편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역시 ‘북한산 힐스테이트7차’아파트에 적용돼 있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