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자유형 100m 한국신기록을 수립한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이 제89회 전국체육대회를 가장 빛낸 별로 떠올랐다.

서울 대표로 출전한 박태환은 대회 마지막날인 16일 오전 전남 여수 진남종합경기장에서 진행된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12표 가운데 7표를 얻어 5표를 받은 육상의 김덕현(23.광주시청)을 제치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지난해 88회 전국체전에 이어 2년 연속 MVP 영예다.

경기고 1학년 때인 2005년 제86회 울산 대회에서 처음 전국체전에 출전했을 때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것을 포함하면 통산 세번째다.

MVP 3차례 수상은 역대 최다로 역도의 김태현(76회, 79회, 80회)에 이어 박태환이 두번째다.

1980년 제61회 대회부터 시작된 MVP를 수영 선수가 받은 것은 이번이 9번째다.

종목별로는 육상이 10차례로 가장 많고 수영에 이어 역도 5차례, 양궁 4차례 등이다.

이날 마지막 종목인 혼계영 400m까지 우승하면 3년 연속 대회 5관왕이 되는 박태환은 지난 15일 자유형 100m에서 48초94로 우승하면서 '마의 49초 벽'을 넘어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기존 기록은 자신이 작년 전국체전에서 세운 49초32였다.

이 기록은 사토 히사요시(일본)가 보유한 아시아기록에 단 0.03초 모자란 것으로 중.장거리 전문인 박태환이 단거리 수영에서도 아시아 정상권에 다가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김덕현이 14일 육상 멀리뛰기에서 8m13을 훌쩍 뛰어넘어 21년 만에 한국기록을 세운 것도 쾌거 중 하나였지만 주종목인 세단뛰기에서 은메달에 그친 것이 득표에서 박태환에 밀린 원인으로 분석된다.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첫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은 대회 둘째날인 11일 진남경기장 앞 대한체육회 홍보관에서 진행된 팬사인회에 1천명이 넘는 팬들이 몰렸고 수영 경기가 열린 목포 실내수영장에도 연일 1천100석의 관중석이 만원을 이루는 등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스타 자리를 굳혔다.

(여수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