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도시’표방한 능곡지구 컨셉에 맞춰 나무 9만8천여 그루 심어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한 아파트도 친환경 단지로 조성할 계획


수도권 서부의 녹색도시를 표방한 경기도 시흥시 능곡택지개발지구에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다. 2006년 12월 5개 업체가 동시분양을 시작한지 1년8개월 만이다.

동시분양 5개사 가운데 수목토 브랜드의 (주)엘드가 이달 초 시흥 능곡지구에서 집들이를 시작한데 이어 우남건설의 우남퍼스트빌이 이달 말 입주에 들어간다. 또 신안종합건설의 인스빌이 11월 중에, 우방 유셀과 신일 해피트리는 내년 5월로 예정돼 있다.
시흥 능곡지구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단지로 우남퍼스트빌이 우선 꼽힌다. 우남퍼스트빌은 신일 해피트리와 함께 능곡지구에서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아 입주 후 전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일 해피트리는 부도여파로 입주가 늦어졌다. 또 신일 해피트리는 40평형대로만 구성됐지만 우남퍼스트빌은 43∼74평형까지 다양한 선택의 폭이 넓은 게 장점이다.

우남건설과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는 두 가지 측면에서 실수요자들이 시흥 능곡의 우남퍼스트빌을 주목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인근에서 새 아파트 분양이 많지 않아 희소성이 있다는 것이다.

시흥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인 안산에서는 고잔지구가 2002년께 입주했고 시화 정왕지구는 그보다 빠른 1997년께 준공됐다. 대개 입주한 지 10년 가까이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복층평면 등 새로운 트렌드로 선보이는 새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는 게 우남건설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주변에 택지개발 계획이 잡혀 있는 가운데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우남퍼스트빌이 향후 차별성을 지닐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시흥능곡 주변에는 3개의 택지개발지구가 진행중이다. 부천∼안산간 39번 국도를 사이에 두고 능곡지구 맞은편이 장현지구다. 장현지구는 290만㎡에 1만6천여가구의 공동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흥시청도 장현지구에 포함돼 있다.

능곡지구에서 가까운 물왕저수지와 맞닿아서는 목감지구가 예정돼 있다. 170만㎡ 규모의 목감지구에는 1만1천여 가구의 공동주택이 조성될 계획이다. 능곡․장현․목감지구를 합치면 여의도 크기 1.7배에 달한다.

시흥 능곡지구는 계획단계부터 도시조경에 신경을 썼던 것으로 유명하다. 능곡지구 개발주체인 토지공사는 서울대에 경관형성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맡겨 ‘G-City'란 연구개념대로 택지를 조성했다.

G는 Green, Garden, Gallery를 의미하고 Community, Culture, City와 구성된 합성어다. 그린벨트로 둘러쌓인 능곡지구를 주변의 자연경관과 어울리게 개발하겠다는 의도도 깔려있다.

능곡지구가 녹색도시이기는 하지만 대중교통 사각지대라는 오명도 있다. 그러나 부천 소사∼안산 원시간 경전철이 2012년께 개통되면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우남건설은 녹색도시를 표방하고 주변 개발호재가 많은 능곡지구에서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우남퍼스트빌 단지를 조성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시흥 능곡 우남퍼스트빌은 옛 43평형 94가구, 48평형 100가구, 52평형 85가구, 63평형 8가구, 66평형 5가구, 74평형 8가구 등 모두 300가구로 구성됐다. 지하 1층, 지상 15층에 7개동으로 이뤄졌으며 용적률은 151%에 불과하다.

우남퍼스트빌 단지에는 ‘G-City'라는 능곡지구 컨셉과 어울리도록 모두 9만8950주의 나무가 심어져 있다. 단지 내 각각의 테마광장은 ’신들의 정원‘을 소재로 꾸며졌다.

주출입구 정문도 그리스풍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제우스 광장에는 도리아식 기둥이 세워졌다. 단지 중앙부의 선큰 가든(아테네 정원)은 지하 주민공동시설과 데크 상부의 노천 카페를 누드 엘리베이터로 연결된다.

음악공연을 하기에 안성맞춤으로 보이는 오르페우스 정원에는 목재 데크로 만들어진 막구고 파고라가 설치돼 있다. 객석 부문은 잔디블록으로 포장돼 자연스런 느낌이다. 단지를 둘러싸고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우남건설은 능곡지구의 친환경 단지환경을 지난 9월초 김포한강 신도시에서 분양한 아파트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김포한강 신도시 우남퍼스트빌은 128㎡(옛 39평형)∼250㎡(75평형) 1,202가구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128㎡와 157㎡형이 계약 마감되면서 70%의 계약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우남건설은 밝혔다. 미계약 가구를 대상으로 동․호수를 지정할 수 있다.<☎1588-8034>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