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3㎡당 605만원 → 올해 1132만원 … 서울 상승률 추월

경기 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최근 5년간 2배로 급등해 서울지역 분양가 상승률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경기지역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03년 605만원에서 올해 1132만원으로 87.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은 68.5%(1049만원→1768만원) 올랐다.

지역별로는 고양시가 139.2%로 가장 많이 뛰었고 김포시(123.8%) 수원시(123.7%) 안양시(121.3%) 광주시(109.9%) 등이 뒤를 이었다. 고양시는 2003년 당시만 해도 3.3㎡당 분양가가 600만원을 넘지 않았지만 올 들어선 무려 1407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인근의 파주 교하신도시 개발과 파주 LCD산업단지에 따른 인구유입,내년 개통될 경의선 복선전철화,2010년 개통 예정인 제2자유로 등 교통망 확충 호재가 두루 작용하면서 일산 등지의 집값이 뛰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포시도 2003년 당시 분양가가 3.3㎡당 500만원 미만이었지만 지금은 1000만원을 훌쩍 넘겼다. 김포한강신도시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는 데도 분양가는 3.3㎡당 1083만원을 기록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경기도에 신도시 등 대규모 공공택지 개발이 몰리다 보니 인근 아파트값과 땅값을 동시에 밀어올리면서 결과적으로 분양가 급등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