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시 아파트값이 2년 만에 3.3㎡(1평)당 30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과천시 아파트 매매값은 3.3㎡당 평균 2987만원으로 조사됐다. 2006년 9월 말(3042만원) 이후 유지돼 왔던 3000만원 선이 이달 들어 처음으로 무너졌다. 이 가격은 최고 시세인 2006년 12월의 3925만원보다 23.9% 하락한 것이다.

10일 현재 기준으로는 3.3㎡당 2986만원이다. 이에 따라 전국 시.군.구를 통틀어 3.3㎡당 매매가가 3000만원을 넘는 곳은 서울 강남구(10일 기준 3437만원) 한 곳만 남게 됐다.

올 들어 연초 대비 매매값 변동률도 과천시가 4.22% 하락해 경기 지역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면적별로는 재건축 대상이 많은 66㎡(20평) 미만 소형 아파트가 7.26% 내렸다. 66~99㎡(30평)는 3.6%,99㎡ 초과~132㎡(40평)는 3.42%,132㎡ 초과~165㎡(50평)는 1.37% 각각 하락했다.

과천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6억원 초과 아파트가 많아 대출 규제나 보유세 부담이 큰 반면 소형 및 임대주택 의무건설 비율 등 재건축 규제는 풀리지 않아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