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단풍관광이 우리나라 사람뿐만 아니라 홍콩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상품이 됐다.

4계절이 뚜렷하지 않은 홍콩 사람들에게 나뭇잎이 붉고 노란색으로 변하는 자체가 하나의 경이로움으로 다가온다.

최근 홍콩 여행업계에는 한류와 맞물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산인 설악산으로 단풍관광을 떠나는 여행이 인기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홍콩에서 판매되는 설악산 단풍관광 상품은 설악산에서 단풍관광을 즐긴 뒤 상경해 경복궁, 청계천 등 서울의 관광명소를 들러보면서 쇼핑을 하는 3박4일 또는 4박5일 일정으로 짜여 있다.

비용은 대체로 3박4일 상품의 경우 3천홍콩달러(48만원), 4박5일 상품은 3천300홍콩달러(53만원) 수준으로 저렴해 홍콩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홍콩의 유명 여행사마다 1주일에 적게는 1팀(30명 기준)에서 많게는 서너팀까지 설악산 단풍관광객을 모집해 한국으로 보내고 있다.

홍콩 한국여행사 김범수 대표는 7일 "설악산 단풍과 서울 쇼핑을 연계한 상품이 홍콩인들에게 인기가 높다"면서 "10월에도 최고기온이 30도를 육박하는 더운 지역에 사는 홍콩인들에게 단풍관광은 경쟁력이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홍콩 각 신문에는 요즘 들어 설악산 단풍 관광객을 모집하는 여행사들의 광고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특히 홍콩의 유력지인 명보(明報)는 6일자 여행면 전면을 할애해 '설악한풍(雪嶽韓楓), 염홍성산(染紅聖山)'이라는 제목으로 설악산 단풍관광을 소개하는 특집기사를 실었다.

명보는 "10월에 접어들어서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홍콩에서는 가을이 왔음을 느끼기 어렵다"면서 "4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선 대자연의 오묘한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한국인들은 가을에 교외로 나아가 붉게 물든 단풍을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단풍관광으로는 한국사람들이 '성산'으로 여기는 설악산이 으뜸"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신문은 "설악산의 단풍은 10월 중순이 절정"이라면서 화보와 함께 설악산 곳곳의 비경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처럼 한국의 자연이 홍콩을 비롯한 중화인들에게 인기를 끌자 관광공사측은 한국의 자연과 쇼핑 등을 연계하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기로 하는 등 측면지원에 나섰다.

옥종기 한국관광공사 홍콩지사장은 "설악산 단풍관광를 계속 활성화시키는 한편 내년에는 제주도 트래킹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홍콩 여행사 및 여행관련 잡지사 관계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트래킹 상품 팸투어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