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된 소수계층 목표로 안전공간에 초점
주차장 입구부터 보안요원이 행선지 확인도

서울 마포대교 남단을 기준으로 오른쪽은 여의도 공원이 뻗어있고, 맞은편은 금융회사들의 고층빌딩이 이어진다. 고층 빌딩은 영등포역으로 넘어가는 서울교까지 계속되는데, 새로 분양되는 '여의도 파크센터'는 서울교 북단에 위치하고 있다.

여의도에서 많이 알려진 빌딩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회관 옆옆 건물이 '여의도 파크센터'로 금융가와 방송가에서 아주 가깝다. 지상 34층 건물 두 개 동이 동서방향으로 나란히 들어서 있으며 대로변의 서쪽건물이 타워(tower)B동, 동쪽이 타워A동이다.

타워B동의 지상 14층까지 메리어트(Marriott)호텔이 입주해 있는데다 건물외벽에 메리어트 로고가 붙어있기 때문에 건물전체가 메리어트 호텔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오피스텔 건물이다.

총 350실 가운데 메리어트 호텔은 104실만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 건물이 메리어트 호텔 색채가 강한 데는 이유가 있다. 메리어트 호텔은 입주계약 조건으로 메리어트 고유의 분위기를 자아내도록 건물 내부의 내외장 마감재 교체를 요구했다.

메리어트의 요구는 받아들여졌고 메리어트호텔이 사용하고 있는 104실 뿐 만 아니라 건물전체의 내외장 마감재가 바뀌었다. 실제로 '여의도 파크센터' 샘플하우스에 가보면 엘리베이터실 주변이나 복도, 실내 마감재는 이국적이란 느낌이다.

특히 해외의 메리어트 호텔에 투숙해본 경험이 있다면 이 호텔 특유의 고급스러우면서도 투숙객을 편안하게 하는 인테리어가 그대로 적용된 오피스텔이란 걸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분양주체인 (주)파크센터프로퍼티스는 '여의도 파크센터'가 '호텔형 오피스텔'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호텔 특유의 프라이버시 보호장치가 건물 곳곳에 배겨있다. 우선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곳부터 보안요원들의 통제를 받는다. 주차권을 빼주는 보안요원이 행선지를 확인한다.

혹시 이곳을 통과했다 하더라도 주차장 엘리베이터를 맘대로 이용할 수 없다. 입주자 전용 카드키가 없으면 엘리베이터 버튼이 전혀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방문자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면 인터폰 등으로 보안요원의 확인을 거쳐야 한다.

건물 1층에 배치돼 있는 보안요원은 문 열리는 소리나 엘리베이터 정차음이 들리면 눈으로 확인절차를 거치기도 한다. 입주자라고 하더라도 카드키에 정해진 층에만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탈 수 있다. 다소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장치라는 게 (주)파크센터프로퍼티스측의 설명이다.

금융가와 방송가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여의도 파크센터’는 프라이버시 노출에 민감한 계층에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면서 세계적인 지명도가 있는 호텔의 분위기와 부대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호텔형 오피스텔이라는 점이 매력요소로 꼽힌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