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속 호화판 모금행사 눈총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16일(현지시간) 할리우드 스타들을 동원한 `호화판' 모금 행사를 통해 900만달러를 모금했다.

이날 행사에는 영화배우 윌 페렐, 조디 포스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이미 리 커티스와 드림웍스의 창립자인 스티븐 스필버그, 데이비드 게펜, 제프리 카젠버그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바마는 앞서 경제 위기로 국민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가 이들의 요구를 나몰라라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곧장 파티에 합류해 모순적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오하이오주에서 유세 중인 매케인 후보는 "오바마 상원의원은 국민과 함께 해야 한다고 말하자마자 유명인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할리우드로 날아갔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매케인은 "건실한 노동자인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이 자리가 내게는 최선"이라며 "오바마 후보는 희망의 정치보다 그 자신의 정치적 미래에 더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매케인 후보도 전날 플로리다주의 부유한 지지자들과 만나 500만달러의 기부금을 모금했다.

오바마의 수석 전략가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이를 두고 "매케인이 500만달러를 모금한 플로리다 행사에 누가 참석했는지 모르겠지만 간호사와 소방관, 경찰은 얼마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베벌리 힐스.빈 AP.AFP=연합뉴스) eugen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