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린, '트루퍼 게이트' 조사관 만날 계획 없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15일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립스틱 바른 돼지'발언에 대해 "오바마 후보는 단어 선택에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고 비난했다.

매케인은 이날 AP통신과 플로리다 지역 신문들과의 인터뷰에서 "달변가인 오바마 후보가 그런 식으로 말한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미국 유권자들은 오바마 후보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페일린 후보를 공정하게 평가하고 있는지에 대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앞서 지난 9일 버지니아주 유세에서 매케인이 외치는 변화라는 것은 "돼지 입에 립스틱을 바르는 것"이라 비난해 "하키맘과 공격적인 여성 간의 차이는 '립스틱'뿐"이라는 페일린의 발언을 비꼰 것이라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매케인은 또 페일린이 2억 달러에 달하는 특별예산을 연방의회에 신청한 것과 관련해 오바마 역시 상원의원 당선 이후 9억달러가 넘는 특별예산을 신청했다고 맞받았다.

한편, 미국 공화당 대선캠프의 에드 오캘러헌 대변인은 이날 부통령 후보인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가 여동생의 전남편을 해임시키기 위해 직권남용을 했다는 이른바 '트루퍼 게이트'와 관련, "페일린 후보는 아직 조사관들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오캘러헌 대변인은 또 지난 12일 참고인 소환 통보를 받았던 페일린의 남편 토드 페일린이 소환을 거부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트루퍼 게이트'란 페일린 주지사가 여동생의 전남편인 마이크 우튼을 주 경찰관('트루퍼'라 불림)에서 해임시키기 위해 당시 주 경찰청장 월트 모네건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알래스카 주 의회는 지난 7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이 문제를 조사 중이다.

페일린 후보는 아직 공식 소환 통보를 받지 않았다.

이에 민주당 측은 매케인 캠프가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페일린 후보는 그동안 수사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공화당 측은 '트루퍼 게이트' 조사단을 이끌고 있는 홀리스 프렌치 알래스카주 상원의원(민주당)이 조사를 정략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모네건은 페일린의 압력 때문이 아닌 주 경비 유용과 부적절한 예산 집행 때문에 해임됐다며 이를 뒷받침할 증거로 주 공무원들의 이메일을 공개했다.

(잭슨빌.앵커리지 AP=연합뉴스) rainmak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