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선거 참모였던 칼 로브 전 백악관 고문이 현재 미 양당 대선후보의 선거전은 너무 과열돼 있다고 지적했다.

로브는 14일 미국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상대방 후보에 대해 진실을 왜곡한 광고를 내보내는 등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양당의 선거 행태를 꼬집었다.

특히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의 '돼지 립스틱' 발언은 의도한 것이 아니었더라도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에 대한 "고의적인 모욕"으로 들렸다고 전했다.

그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페일린이 립스틱 발언을 한 지 2주가 채 지나기 전에 오바마가 유사한 언급을 한 것은 고의가 아니라면 지나친 우연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로브는 오바마 진영이 매케인을 그가 1982년부터 의회에 있었다는 이유로 워싱턴의 오랜 내부자(insider)로 평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매케인이 이메일이나 컴퓨터를 쓸 줄 모른다는 비판에 대해 "매케인은 전쟁에서 입은 상처로 카보드를 사용할 수 없다"며 "이는 단지 그가 공기놀이를 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또 "매케인이 머리 위로 손을 올릴 수 없는 것이나 그의 손가락이 유연하지 못한 것은 이유가 있다"며 민주당의 인신공격을 비판했다.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로브는 매케인 진영의 정치 광고도 전적으로 신뢰하긴 어렵다며 선거전이 100% 사실만을 이야기할 필요는 없지만 상대방을 비판할 때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광고에 상대방을 비난하는 내용을 자꾸 싣는다면 유권자들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는지, 스스로의 관점을 만들 순 없는지, 보다 넓은 수용력은 가질 순 없는지" 의문을 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발언에 대해 오바마 진영은 로브가 매케인 진영의 광고를 과장됐다고 말했다면 그것은 분명 사실일 것이라고 대응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