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매케인.페일린 선택은 과거 회귀"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새라 페일린에 대한 폭발적 인기와 관심이 식을 줄 모르고 이어지는 가운데 미 대선전은 페일린 후보를 중심으로 한 공방전 양상을 띠고 있다.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당내 라이벌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주)마저 그의 지원 유세에 가세하며 페일린 바람 잠재우기에 나섰지만 페일린 후보를 등에 업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 측의 지지도 상승세는 꺾이질 않고 있다.

선거전의 초점은 정책보다는 후보자들의 `성(性)'과 `나이' 등 자질의 검증에 맞춰지는 양상이다.

`일하는 여성' 이미지의 페일린 후보가 각광을 받자 민주당은 주말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등 경합주에 힐러리 클린턴 의원을 비롯, 당내 유력 여성 정치인들을 출동시켜 반격에 나섰다.

최근 플로리다 주 유세에 가세하며 오바마 돕기에 나선 클린턴 의원은 14일 경합주인 오하이오 주(州)에서 자신의 지지자들 1천200명을 상대로 공화당을 선택하는 것은 지난 정부의 실패를 지속하는 것이라며 공화당 바람 차단에 나섰다.

클린턴 의원은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매케인, 페일린으론 안된다"며 "이번 선거는 지난 8년간의 실패한 정책을 되돌리는 선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슬린 시벨리우스 캔자스 주지사, 재닛 나폴리타노 애리조나 주지사 등 민주당의 다른 유력 여성 정치인들도 주말 오하이오 유세에 나서며 페일린 견제에 동참했다.

오바마 캠프는 또한 페일린 후보를 향한 오바마 후보의 `돼지 립스틱' 발언 논란의 여파 차단에도 부심했다.

빌 버튼 대변인은 매케인 측이 이를 페일린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포장해 반사이익을 거두려 하고 있다며 "너저분한 거짓광고로 선거전을 더럽히고 있다"고 반격했다.

이같은 민주당의 반격에 대해 매케인 캠프 측은 페일린의 인기몰이에 당황한 민주당이 오히려 후보의 나이만을 물고 늘어지는 등 혼탁한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고 되받았다.

매케인 후보를 지지한 칼리 피오리나 HP 전 최고경영자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페일린 후보의 등장으로 완전한 패닉 상태에 빠져 매케인이 지나치게 노령이고 페일린은 너무 젊다는 등 나이만을 문제삼고 있다"며 "솔직히 말해 이는 극단적인 '연령차별'"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양측의 선거전이 지나치게 네거티브전으로 치닫고 있다"며 "이는 오바마 후보가 지역 토론회를 거부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오바마 캠프의 지난달 선거자금 모금액은 6천600만달러였으며 매케인 후보측은 월 모금액으로는 최다인 4천700만달러였다.

14일 라스무센 여론조사에서 매케인 후보는 50%의 지지율을 기록, 47%의 오바마 후보를 앞섰다.

그러나 오바마 후보는 디모인 여론조사 결과, 주요한 경합주인 아이오와에서 52대40으로 매케인 후보를 따돌렸다.

(엘리리아<美오하이오주>.워싱턴 AP.AFP=연합뉴스)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