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지지율 하락 자금동원력 영향줄 지 관심

미국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가 지난 8월 6천60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 종전 모금액 최고치를 갈아치웠다고 미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오바마 후보는 민주당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접전을 벌일 당시인 2월 5천500만달러를 끌어모아 월 단위로는 가장 많은 자금을 손에 쥔 바 있다.

오바마 후보가 이번에 이처럼 막대한 선거자금 모금에 성공한 것은 8월25일부터 나흘간 개최된 대선후보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를 전후로 지지자들의 성원이 답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오바마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신규 기부자도 50만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후보는 최근 자금동원력에 문제가 생겼다는 일각의 지적을 불식시키고, 자금력을 동원한 막판 TV 광고 등 공세적인 선거운동을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지적이다.

반면 공화당의 존 매케인 대선후보의 8월 선거자금 모금액은 4천700만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매케인은 오바마와는 달리 미연방선관위로부터 선거공영자금을 받기로 결정한 만큼 9월4일부터 11월 4일 선거일까지 8천400만달러를 제공받아 이 범위내에서 선거비용을 지출할 수 있다.

매케인 진영은 자체적으로는 선거비용 지출이 제한되지만, 정치권 외곽단체들이 나서 오바마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광고전을 벌여준다면 거의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오바마 후보의 여론 지지율이 공화당 전당대회가 시작된 9월초부터 내리막으로 돌아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오바마의 자금동원력도 9월부터는 약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뉴욕타임스는 최근 오바마의 자금동원 계획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하는 등 오바마가 자금력 뒷심부족으로 고전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