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에 일가 친척들이 오랜만에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게 되는데, 이때 항상 빠지지 않는 화제가 바로 부동산 시장이다.

특히 이번에는 ‘8.21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과 ‘9.1 세제 개편’ 등 굵직한 부동산 정책들이 나와 시장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때문에 고향 방문을 겸해 부동산 시장을 점검할 수 있다면 유익한 추석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뱅크(www.neonet.co.kr)에 따르면 권역별 최근 1년간 3.3㎥당 평균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서울 경기 인천 포함 수도권 6.95%(1151만원→1232만 원) △강원권 7.16%(302만원→323만원) △충청권 3.00%(416만원→428만원) △호남권 10.14%(283만→312만원) △영남권 5.38%(455만→479만원)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호남권에서는 경제자유구역에 따른 개발과 2012년 세계엑스포 유치로 인한 도로 항만 호텔 등 인프라가 확충됨에 따라 전남 광양 여수 순천, 전북 고창 군산 등이 꾸준히 올랐다.

강원권은 경춘선복선전철사업 등에 따른 영향에 힘입어 춘천지역 중심으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고, 충청권은 올해 12월 경부고속철도(KTX) 쌍용역 개통과 더불어 아산신도시 개발 등으로 아산시와 천안시 쌍용동 일대가 오름세를 보였다.

또 영남권은 교통환경과 산업단지 접근성이 좋은 부산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했다.

추석 이후 부동산시장과 관련, 김용진 부동산뱅크 본부장은 "세제 개편 발표시점과 시행 시기의 차이로 인한 거래 공백은 불가피하지만 10월 중순 이후 일부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가격은 약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매도자 우위보다는 매수자 우위의 바이어 마켓(Buyer Market) 양상이 나타날 수 있어 실수요자들은 급히 서두를 필요가 없다"라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심각하게 적체된 지방 미분양 아파트가 획기적으로 줄지 않는다면 지방 주택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이는 수도권 규제 완화냐 지방균형발전이냐는 논란 속에 지방의 경우 인구 및 소득 감소로 유효수요 자체가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거주요건도 악재"라며 "하지만 울산 등 일부 광역시의 경우 임대사업자 요건 완화 및 3억원 이하 양도세 중과세 배제 등의 조치로 뇌사 상태에서 어느 정도 회복될 가능성도 있어 오히려 투자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 덧붙였다.





특히 정년을 앞두고 은퇴 후 고향으로 내려갈 계획이 있거나 부모님에게 편안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드릴 생각이 있다면 이번 고향 방문 때 주변의 알짜 분양물량과 미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신경희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개발호재가 풍부하거나 산업단지로 수요층이 탄탄한 지역의 경우 집값이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이를 감안한다면 실수요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입지, 전매제한, 자금 등을 고려해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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