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잇단 하향 조정, 주가 또 폭락

모기지관련 손실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리먼브러더스가 자구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투자의견이 낮아지고 주가가 또다시 폭락하는 등 시장의 부정적 평가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리먼이 조속히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신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베어스턴스와 모기지업체에 이어 또다시 국제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 언론과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에 따르면 리먼브러더스의 주가는 이날 오전 한때 4.32달러를 기록, 전날 7.25달러보다 40% 넘게 폭락했다.

이는 리먼이 전날 거액의 손실을 기록한 3.4분기 실적과 함께 자구책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이를 반증하듯 씨티와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등 대형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리먼의 신용등급이나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씨티와 도이체방크는 리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으며 골드만삭스는 매수 리스트에서 리먼을 제외하는 한편 '중립' 등급을 부여했다.

무디스도 전날 리먼의 등급을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라덴버그 탤만의 애널리스트 리처드 보브는 올해 리먼의 전체 실적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키프 브뤼에트 앤드 우즈의 애널리스트들도 올해와 내년 리먼의 실적 전망을 낮춰잡았다.

리먼은 전날 올 3.4분기에 39억달러(주당 5.92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손실을 기록했다면서 부동산 자산 분사, 자산운용부문의 지분 매각 등을 담은 자구책을 발표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윌리엄 태노나는 "경영진이 주가를 짓누르는 문제들을 진정시키는데 성공하지 못했고 리먼의 미래에 관한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중립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