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휴양도시이자 미군기지 확대 호재가 있는 서태평양의 괌(미국령)에서 한일건설이 국내건설업계 최초로 대규모 해양주택단지를 선보인다. 한일건설 장종수 사장은 7일 "고급주택 밀집지역인 타무닝에서 '베라체 괌 에메럴드 오션뷰 파크'를 공급키로 했다"며 "다음 달쯤 현지에서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베라체 괌'은 단지 지형이 바다쪽으로 튀어나와 있기 때문에 3면 바다조망이 가능하다. 필리핀해를 바라보며 오른쪽과 왼쪽에는 각각 투몬 베이와 아가나 베이가 있다. 투몬 베이는 힐튼,하얏트 등 특급호텔이 줄이어 자리잡고 대형 면세점과 명품매장 등이 모여있는 괌의 최대 번화가다. 베라체 괌과 공항까지는 5㎞ 정도 떨어졌다.

규모는 아파트 260가구(149~420㎡형)와 빌라 20가구(190㎡형)다. 괌에서는 지난 10여년간 주택 수 100가구가 한꺼번에 공급된 경우가 없었다. 인구가 17만명에 불과한 데다 아시아경제 위기와 본토인 미국의 경제 침체가 겹치면서 관광객이 좀처럼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 중인 미군과 미군가족 등 2만2000명이 2014년까지 옮겨오고 도로 항만 발전 등을 위해 약 100억달러의 시설투자가 계획돼 있다.

개발업체인 유넥스의 윤길구 사장은 "미군이 추가로 들어오면 임대수요 또한 늘어날 전망"이라며 "굳이 실거주를 하지 않더라도 임대 목적의 구입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업체 측은 아파트 전체 4개동 가운데 1개동을 미군에게 임대해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분양가는 3.3㎡(1평)당 1200만원 선에서 예상된다. 분양은 한국 일본 괌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국내 분양의 경우 분양가의 60%까지 모기지론 방식으로 현지 금융회사를 통해 알선해 줄 예정이다. 모델하우스는 괌 공항인근에 마련 중이다. 괌까지는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4시간이 걸린다. 한국에서는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영동세브란스병원 인근 기업은행 5층에 분양홍보관을 운영한다.

괌=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