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등 광역시 아파트 전세가율 높아 안성맞춤

정부가 최근 발표한 8.21 부동산 대책에는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 광역시에 있는 3억원 이하 주택(공시가격 기준)에 대해 양도세 중과를 배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금까지는 5가구 이상을 매입해 10년 이상 임대해야 양도세 중과에서 배제되고,종부세 비과세 혜택도 받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1가구 이상을 사서 7년 이상만 임대하면 같은 혜택을 볼 수 있다. 특히 임대주택의 크기도 종전 85㎡ 이하에서 149㎡ 이하로 확대됐다. 단 취득 당시 주택의 공시가격이 3억원 이하여야 한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 주택 임대사업이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택 임대사업은 역세권 등 교통이 편리하고 임대수요가 많은 오피스 밀집 지역이 유리하다. 특히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비율)이 높은 곳이 좋다. 이 비율은 최소 60% 이상이면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내집마련정보사의 양지영 팀장은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격)이 높으면 그만큼 투자금액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또 전세가가 높다는 것은 매매가가 그만큼 저평가돼 있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으므로 향후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8일 내집마련정보사가 부산 대전 대구 울산 광주 등 5대 지방 광역시를 대상으로 전세가율을 조사한 결과 가장 높은 곳은 평균 65.4%인 광주로 나타났다. 이어 울산 63.6%,대구 62.3%,부산 62.2%,대전 56.4% 등의 순이었다. 5개 광역시 내 38개의 자치구 중에서는 광주 남구가 72.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부산 사상구가 71.8%,울산 중구 70.6%,부산 서구 68.9%,부산 금정구 67.9% 등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인 단지로 살펴보면 먼저 대구 달서구 상인동 보성은하아파트 85㎡ 현 시세는 9000만~1억500만원이다. 하지만 전세는 7500만~8000만원 수준으로 전세 비율은 79%에 달한다. 총 9개 동,1521가구의 대단위 아파트인 이곳은 1994년 6월에 입주했으며 대구 지하철1호선 상인역이 걸어서 6분 정도 걸린다.

광주 서구 화정동의 금호타운3차(총 313가구)는 105㎡ 기준 매매 가격이 9100만~1억600만원인데 전세 가격은 7000만~7800만원이다. 전세비율은 75% 정도다. 1995년 3월에 입주한 이 아파트는 광주 지하철1호선 쌍촌역이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다. 인근에는 제로마트,혼수백화점,남광부설병원,염주공원 등이 있다.

부산 사상구 모라동 주공4단지 69㎡의 매매 가격은 5600만~5900만원이지만 전세 가격은 4000만~4500만원으로 전세 비율이 73.9%다. 8개 동,900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1993년 7월에 입주했다. 부산 지하철2호선 모라역이 걸어서 15분 거리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