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카드수수료 차별 문제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한국에서는 월마트가 이마트에 못 이기고, 맥도널드가 김밥집을 못 이긴다"면서 "전통시장을 현대적으로 잘 살릴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추석 명절을 앞두고 광진구에 위치한 중곡제일시장을 방문, 시장대표 및 주부 블로거 4인 등과 가진 간담회에서 "김밥집이 맥도널드가 들어옴으로써 더 잘됐듯이 앞으로 대형마트와 경쟁하면서 (전통시장이) 더 발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작년 대통령 선거 당시에 이명박 후보와 함께 시장을 많이 다녔는데, 시장을 전통적인 거리와 문화가 살아있는 곳으로 만들자는 의미에서 재래시장 대신 전통시장으로 부르자고 대통령께서 제안하셨다"면서 "여러 상황을 보니 주차장 문제 등을 해결하면 전통시장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문화적인 것부터 살릴 수 있도록 문화관광부에서 지원할 것"이라며 "전통시장과 관련한 내년 예산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시장의 카드 수수료 문제에 대해 "쓰는 사람의 신용이 나쁘면 몰라도 전통시장은 (카드 수수료가) 높고, 백화점.대형마트는 낮은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전통시장 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강 장관은 "정부는 최대 24만원의 유가환급금을 지원하고 유사 이래 최대 규모의 감세를 실시한다"면서 "이는 정부가 (세금을) 받아서 쓰기 보다는 스스로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에서 이번 세제개편을 부자.재벌을 위한 것이라고 반대하는데 돈 있는 사람이 많은 기업을 만들고 여기서 일자리가 창출돼야 경제가 돌아가는 것"이라며 "세계 다른 나라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간담회를 마친 강 장관은 한나라당 권택기 의원, 정송학 광진구청장, 주부 블로거들과 함께 추석 제수용품 장만에 직접 나섰다.

강 장관은 손수 쇼핑카트를 끌고 돌아다니면서 쇠고기, 생선, 과일 등을 골랐고, 특히 정부에서 작성한 가격표를 들고 실제 판매가격과 비교.점검하는 꼼꼼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