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증시가 다른 글로벌 증시에 비해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 코스피 지수는 1474에 마감하며 연중 최저치를 재차 경신했다. 작년 고점 수준에 비해 약 28%의 조정을 받았다. 달러 환산기준인 MSCI KOREA 지수는 약 40%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29일 삼성증권은 최근 한국 증시의 상대적 약세 요인으로 선물의 현물 영향력 확대, 원화약세와 변동성 확대, 시장금리 상승 및 신용 스프레드 확대 등을 꼽았다.

이 증권사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현물시장에서 투자주체가 소극적인 매매를 보이면서 선물시장의 영향력이 커져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웩더독(wag the dog)'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원화약세는 물가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어 득보다 실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어 시장금리 상승과 신용 스프레드 확대로 나타나는 국내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서는 "금융권 자본조달 비용 상승, 중소건설 업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연체율 상승, 신용등급별 금리 스프레드 확대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악재에 대해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 파트장은 "정부 규제 리스크가 불거진 강원랜드, 실적 우려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삼성전자, 대우조선해양 인수 경쟁에 뛰어든 현대중공업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악재 한 방에 휘청대고 있다"고 우려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를 반전할 만한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볼 때 1460~1470선에서 단기 지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수급과 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기술적 분석을 전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비췄다.

약세장에 방어력을 갖추고 있는 종목을 선별 매매하라고 조언했다. 채권처럼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종목으로 한샘, 유한양행, 웅진코웨이, LG데이콤을, 강한 실적으로 약세장을 극복할 수 있는 종목으로 세아베스틸, 한솔제지, 효성, LS를 추천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