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당 가격이 2만원에 달하는 실크 마스크팩(Mask pack)이 국내 중소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나노표면처리 전문업체인 케이피엠테크(대표 채창근)는 최근 나노(10억분의 1m) 단위의 표면처리 기술과 은(銀)나노 누에 사육기술을 결합한 '은나노 백금 실크 마스크팩'을 개발,이르면 오는 9월부터 판매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마스크팩은 '은나노 누에고치'에서 뽑아낸 100% 은성분 실크로 마스크용 부직포를 만들어 피부 친화도를 크게 향상시킨 기능성 미용제품이다.

회사는 올초 누에가 항균효과가 우수한 은나노 코팅 뽕잎을 먹도록 해 은나노 성분을 함유한 실크를 대량 생산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마스크에는 유해활성산소 제거 효과가 뛰어난 백금 나노입자와 천연 항산화 성분인 코엔자임Q10 등 미용성분이 함유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 면(綿)성분 부직포에 비해 피부 트러블이나 발진과 같은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피부미백과 노화방지 효과가 훨씬 좋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현재 국내 유통 중인 해외 S사나 L사,국내 T사 제품보다 2배 이상 비싼 장당 2만원 선으로 국내외에 판매할 예정이다. 피부미백이나 주름제거,보습을 위해 여성들이 주로 쓰는 마스크팩은 국내외에서 대부분 장당 1000원~1만원대에 팔리고 있어 세계 최고가인 셈이다. 회사 측은 "은,백금 등의 원료 자체가 비싼데다 미용효과도 크다는 점을 고려해 가격을 책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화장품 사업 전문화를 위해 지난 5월 화장품 판매 별도법인인 '에프앤에스나노(F&S NANO)'를 설립했으며 최근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인 'B.pt.(비포인트)'를 론칭했다.

지난 30년간 금속표면처리 기술을 축적해온 케이피엠테크는 최근 나노입자로 물질의 표면을 코팅하는 초정밀 코팅기술을 자체 개발,이 기술로 조류인플루엔자 암 당뇨병 등을 현장에서 진단해내는 휴대형 질병진단기를 개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나노 화장품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미국 화장품 유통회사인 GPI에 50만달러어치의 마스크팩 및 미스트(분무식 세안용 화장품) 제품 선적을 마쳤으며,9월에는 중국 전역에 방송되는 대형 TV홈쇼핑 'TTGO'를 통해서도 화장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채창근 대표는 "나노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한 첫해인 올해 이 부문에서 약 70여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라며 "본격적인 사업화가 진행되는 2010년 신규 사업에서 약 4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