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1일 정부의 건설 규제완화는 업황 반등의 전제 조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조주형 애널리스트는 "정부는 조만간 당정협의를 거쳐 부동산 규제완화책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시장에 알려진 내용은 수도권 전매제한 완화,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규정 폐지, 장기 1가구 1주택 소유자에 대한 양도세 완화 등으로 요약된다"고 전했다.

이에 관련 조 애널리스트는 "이는 주택 매매와 관련된 과도한 규제와 비용 부담을 줄여 줌으로써 주택시장을 회복시키겠다는 의도로 판단된다"면서 "정부의 부동산관련 정책이 앞서 언급한 대로 발표되고 추진된다면, 일단 업황 반등을 위한 전제 조건이 이전보다 조금 더 갖췄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인해 주택시장이 활기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긴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는 주택 업황 악화의 근본 원인인 주택에 대한 구매력과 구매심리가 개선되고 있지 않고 당분간 개선되기도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

실제 구매력 약화의 주된 요인은 전국 전세/매매가격 비율이 98년 이후 최저치(54.5%)를 기록한 가운데 기존 주택 및 신규 분양 아파트 구매에 필요한 과도한 차입금 부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주택가격 약세, 풍부한 미분양 물량과 도심 재건축 입주 및 신도시 공급물량 확대로 인한 희소성 감소, 경기침체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일단 건설업계의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판매가 저조한 주택은 저가 세일을 하면서 시장의 수급과 경기여건이 개선될 때까지 공급을 줄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업종 내 최선호 업체로는 대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