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 여파는 상가나 오피스텔보다 시세차익 실현 가능성이 높은 아파트 등 주택시장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시세가 올라도 대출금리와 거래비용을 합치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A라는 사람이 2억원짜리 집을 자기돈 1억원에다 연 6%로 1억원을 대출받아 샀을 때 해당 주택이 3년 동안 2000만원 올랐다면 이는 오히려 손해다. 연간 이자가 600만원으로 3년이면 1800만원이고 여기다가 취득비용 약 500만원을 더하면 오히려 비용이 가격 상승분을 300만원 웃도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시세 상승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 현재와 같은 고금리 상황에서는 주택을 매입하는 것보다 전세로 들어가 사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예컨대 매매가 10억원인 강남구의 아파트를 연 8%의 이자로 3억원을 대출받아 매입하고 연 수익률이 5%가 되려면 집값은 3년 후에 13억4000만원은 돼야 한다. 대출이자 7200만원에 기대수익 1억5000만원,기타 취득비용과 양도소득세 등을 더해서다.

그러나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는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어려우며 만약 가격이 오르지 않을 경우 오히려 손해다.

반면 3억7000만원으로 전세를 얻고 6억3000만원을 연 이율 4%인 은행통장에 예금을 해놓는다면 연간 2500만원가량의 안정된 이자수익이 생긴다.

투모컨설팅 김정용 투자자문본부장은 "올해 하반기까지는 주택 시장이 침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상반기가 투자의 적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집을 사더라도 언제든지 훌훌 털고 나올 수 있는 저가의 소형주택을 사는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