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입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OTRA가 18일 발표한 '2008년도 상반기 미국 수입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점유율은 작년 같은 기간 2.4%에서 2.3%로 낮아졌다. 점유율 순위도 7위에서 9위로 2단계 밀려났다.

최근 5년간 한국산 제품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2004년 3.14%,2005년 2.62%,2006년 2.47%,지난해 2.43% 등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KOTRA는 기계류와 광물성 연료 등의 수출 부진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올 상반기 광물성 연료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0% 넘게 줄었다. 유가 인상과 항공업계 불황,미국 연방항공청의 안전점검 강화로 항공기 운항이 크게 감소하면서 제트유 수요가 줄어든 때문이다.

자동차 수출도 2004년 100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미국 현지 생산이 늘면서 2005년 87억6000만달러,2006년 86억9000만달러,지난해 82억3000만달러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올 상반기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감소했다.

올 상반기 미국 수입시장 규모는 1조5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6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점유율은 캐나다산이 16.6%로 1위를 차지했고 중국(14.6%),멕시코(10.4%),일본(7.0%),독일(4.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까지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 1위였던 중국이 2위로 밀린 것은 대표적 수출품목인 의류,신발,침구류 등의 부진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준규 KOTRA 구미팀 과장은 "원유 등의 미국 수출이 초강세를 보임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상위 10대 수출국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