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추석 대목을 앞두고 선물세트를 소개하는 카탈로그나 선물세트 포장을 한층 더 고급스럽게 바꾸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불안에도 소비 수준을 낮추지 않고 있는 고소득층 고객이나 명절 선물용으로 선물세트나 상품권을 대량구매하는 기업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안내책자인 `2008 추석 마중'을 예년과 달리 잡지 스타일로 제작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발행부수는 15만부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하기 위해 표지에 한지 느낌을 더하고 하드커버 양장 제본을 이용하는 등 공을 들여 발행비용이 3억원 이상 더 소요됐다.

안내책자 내용도 기존의 딱딱한 팸플릿 스타일에서 벗어나 선물 선택하는 요령이나 와인 라벨 구분법 등 관련 상품에 대한 정보를 꼼꼼하게 챙겨 넣었다.

롯데백화점은 이와 함께 추석 시즌을 겨냥해 상품권 판매 안내책자도 3만부를 만들어 배포했다.

명절에 가장 활발한 기업체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상품권 안내책자를 제작한 것은 국내 백화점업계 최초라고 롯데백화점은 강조했다.

상품권 사용처 소개는 물론 사용요령, 관련 설문조사 내용, 에피소드로 엮은 사용 예시 등을 풍부한 일러스트와 사진자료를 곁들여 소개해 친근감을 더했다.

현대백화점은 선물세트 포장을 고급스럽게 바꿨다.

육류나 곶감, 표고버섯, 한과 등 23개 품목의 포장은 기존에 사용해왔던 목재 함 대신에 종이를 이용한 상자로 교체했다.

종이가 나무보다 더 고상한 느낌을 주고 다채로운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해서다.

특히 선물받은 사람이 다른 선물포장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해 재활용에도 신경을 썼다
`명품 사과ㆍ배 세트'는 기존 종이상자보다 더 고급스러운 코코넛 껍질로 포장했으며 `여수명가 전복장 세트'는 고급 자기와 함께 전통 자개함에 담아서 선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